말레이시아 北대사관 '낙서 테러'…김한솔 보호단체 추정

밤새 래커로 낙서…지금은 이불로 가려놔"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 김정은 조카 보호단체 '자유조선' 로고도 그려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벽에 자행된 낙서 [사진=트위터 캡쳐 /@sumishanaidu]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이 10일 밤 '낙서 테러'를 당했다. 쿠알라룸프르에 있는 대사관 정문 양 옆의 벽에는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 등의 낙서가 자행됐다.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자유조선'의 로고. 당초 '천리마민방위'에서 3월 1일 로고와 이름을 바꿨다.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김정은의 조카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알려진 단체 '자유조선(FREE JOSEON)'의 로고로 보이는 그림도 벽에 그려졌다. 날이 밝은 현재 대사관측은 이불 등으로 낙서를 가려놓은 상태다.

평상시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의 모습

자유조선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천리마민방위'로 알려졌던 단체다.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해왔다. 천리마민방위는 3월 1일부터 이름을 '자유조선'으로 바꾸고, 새 로고를 공개하며 북한 임시정부를 선포하기도 했다.

대사관 벽에 자행된 낙서는 날이 밝은 후 이불로 보이는 천으로 가려진 상태다. [사진=트위터 캡쳐 /@sumishanaidu]

당시 사이트에는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2019년 3월 1일'이라는 제목의 한글·영문 글과 함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한 여성이 하얀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고 한국의 고궁으로 보이는 곳에서 이 선언문을 낭독하는 7분 35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됐다.

선언문은 "백 년 전 오늘, 선조들은 무자비한 박해와 견딜 수 없는 치욕의 구조를 전복하고자,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면서 '북한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벽에 자행된 낙서 [사진=트위터 캡쳐 /@sumishanaidu]

또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한 세대라도 더 암흑 속에서 태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은 자유로워야 하고 자유롭게 될 것이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노예가 되기 싫은 사람들아!"라고 했다.

이 단체는 2017년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등장한 이후, 탈북자들을 돕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뒀던 지난달 26일에는 "이번 주에 중요한 발표가 있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