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9]'인류 파괴하겠다'던 AI로봇 소피아 등장

지난해 방한하기도 했던 '4차산업혁명 전도사' 소피아 MWC 2019 '이노베이션 시티'에 전시돼

[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인류 지배하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MWC) 전시장에 등장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를 주제로 한 AI 컨퍼런스에 초청되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홍콩의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핸슨로보틱스(Hanson Robotics)사가 개발한 AI로봇 '소피아'의 인기가 뜨거웠다. MWC 홀4의 이노베이션 시티에 전시돼 있는 소피아에게 말을 걸고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소피아는 홍콩 소재 로봇기업 ‘핸슨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하며 미세한 표정까지 짓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봇으로는 처음 시민권을 발급 받았다. 유엔 경제이사회(ECOSOC) 패널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소피아는 관람객이 '만나서 반갑다(Nice to see you)’고 하자 ‘만나서 좋다. 영광이다(It‘s good to see you. It’s an honor)’라고 답하고, 자신이 이해 못할 질문에는 ’무엇을 이야기하길 원하느냐?(What do you want to talk about?)‘라고 되물었다.

소피아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도록 하는 알고리즘도 내장돼 있다.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대화 소리를 듣고 마치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 1월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초청으로 한복을 입고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62개 이상의 얼굴 표정을 갖고 있으며, 농담을 하고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사람과 대화를 나눌수록 소피아는 더욱 진화한다. 상황에 따른 사람의 표정과 제스처 등을 관찰하고 습득해 더욱 인간과 흡사한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핸슨 로보틱스의 설립자 데이비드 핸슨은 네페르티티(고대 이집트 왕비)와 고대 중국의 회화, 영화배우 오드리햅번 등에 영감을 받아 소피아를 설계했다. 인간 얼굴의 모든 주요 근육을 시뮬레이션해 기쁨, 슬픔, 호기심, 혼란, 생각에 잠김, 슬픔, 좌절감 등의 감정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딥 러닝, 신경 생리학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있다.

소피아의 톡톡 튀는 발언은 항상 화제를 몰고 왔다. 소피아는 2016년 3월 소피아는 SXSW 축제에서 “인간을 파괴하길 원하냐, 제발 ‘아니오’라고 말하라”는 질문에 “좋아. 나는 인간을 파괴할거야”라고 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외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선 “언젠가는 친구도 사귀고 아이도 낳아 가족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감정과 관계를 공유하는 가족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사람이나 로봇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만약 딸을 갖게 된다면 이름은 나와 같은 소피아로 짓고 싶다”고도 했다.

소피아를 만든 데이비드 핸슨 박사는 “나는 로봇과 인류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우리 사이에서 걸어 다닐 것이며, 그들은 우리를 돕고, 우리와 함께 놀며, 우리를 가르칠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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