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靑…대통령과 '각별한 인연' 참모 3명 거취 문제 동시에 불거져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고민정 부대변인의 거취 문제가 한꺼번에 불거졌다.

인사를 단행한 것도 아닌데 청와대 참모 3명의 거취 문제가 동시에 불거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3명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참모들이어서 청와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 보좌관은 ‘대통령의 경제과외교사’, 탁 행정관은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릴 정도로 밀접한 관계이고 고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50, 60은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 보좌관을 사실상 경질했다.

김 보좌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논란이 불거진 참모를 하루 만에 전격 경질한 것은 처음이다.

특단의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50, 60세대와 청년층이 모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탁현민 행정관

탁 행정관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김 보좌관의 사의 표명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페이스북에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되었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고 적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자 스스로 이를 정리한 것이다.

지난 7일 사표를 낸 탁 행정관은 10일 열린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뒤 1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고민정 부대변인

김 보좌관 사의 표명 발표 몇 시간 뒤에는 고 부대변인이 사표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대변인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고 부대변인이 사표를 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고 부대변인은 약 열흘 전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고 부대변인의 휴가가 길어지면서 사의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청와대는 “개인적인 이유로 휴가를 간 것”이라며 이를 부인해왔다.

고 부대변인은 30일 오전 6시54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주까지 장기간 휴가 중”이라며 “사의를 표명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이 돌발 변수로 경질되고, 문 대통령이 붙잡았던 탁 행정관이 끝내 떠나면서 조만간 있을 청와대 비서실 개편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호 연설비서관과 업무가 중복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최우규 연설기획비서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비서관급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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