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 면세점 찾은 외국 관광객 1800만…사드 딛고 'V자 반등'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해 한국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800만명을 넘어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휩쓸고 간 2017년보다 3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 덕택에 면세점 매출도 19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1819만9448명으로 전년도(1511만758명) 대비 20% 증가했다. 이들이 기록한 매출액이 136억3601만달러로 전년(94억2695만달러) 대비 44% 증가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기록한 면세점 매출은 172억3817만달러(19조230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 매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2010년만 해도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810만명 수준에 그쳤지만,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2016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수는 500만명이나 급감, 150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들어서는 사드 여파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회복되고, 다이궁(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명품 쇼핑이 늘면서 다시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매출도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전체 매출이 7조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창립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150만명을 넘어서며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12월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3만1607명을 기록하며 11억3346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체의 절반인 75만1645명이 서울 면세점에 몰렸고, 전체 외국인 매출의 76%인 8억6592만달러가 서울에서 발생했다. 형태별로는 시내 면세점에 82만명이, 출국장 면세점에 70만명이 몰렸다. 면세점 업계는 이같은 매출 증가세를 감안할 경우 올해 면세점 전체 매출이 20조원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 규제가 점차 풀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단 전체 매출액의 60~70%를 맡고 있는 다이궁 규제가 매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협으로 제기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다이궁들이 사업자등록과 세금 등의 규제에 사업을 접을지, 혹은 그럼에도 계속 한국 면세점을 찾을지가 포인트"라며 "춘절을 전후해 새 규제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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