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아그로마피아(Agromafia) - 마약 대신 농사판 접수한 마피아의 ‘진화’

마약과 무기밀매를 버린 최근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최근 농업시장에 진출해 가짜식품 등을 유통하며 유럽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I'm Gonna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내가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대부’ 속 비토 콜레오네의 정제된 말과 행동은 관객들에게 마피아라는 조직이 권위와 품격을 갖춘 패밀리로 각인되게 했지만, 최근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벌인 범죄행각은 이들이 조직이 아닌 동네 양아치로 전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2005년 12월 이탈리아 남부에서 7000t의 가짜 올리브유를 유통한 조직이 검거됐는데, 이탈리아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일당 전원은 시칠리아 마피아로 값싼 해바라기유와 카놀라유를 버진올리브오일로 둔갑시켜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이탈리아 마피아의 주력사업은 마약, 무기밀매가 아닌 농업이다. 대표적인 마피아 조직 나폴리 카모라와 시칠리아 코사 노스트라는 이미 대규모 올리브농장과 포도농장을 매입해 가짜 올리브오일, 가짜 와인 유통 등으로 전체 마피아 연간매출의 15%를 올리며 유럽의 식탁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아그로마피아는 이탈리아어 농업(Agricoltura)과 마피아(Mafia)를 합친 말로 최근 농업에 진출해 거대 시장을 형성한 이탈리아 마피아를 지칭한다. 이들은 최근 아프리카 난민센터 사업에 진출해 정부 지원금을 착복하고, 난민들을 조직 소유농장에 불법 고용한 뒤 하루 최대 14시간 농장에 내모는 노동착취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노동조합은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마피아는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시나리오에 적응능력을 보이며, 자국의 경제위기를 기회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변화무쌍한 마피아의 진화에 맞설 이탈리아 경찰의 대응책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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