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수진객원기자
스리물리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IMF-WB 연차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인도네시아 최수진 객원기자]“난관이 있지만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 동아시아는 스스로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선진 기술을 받아들여 경제 개발 및 개방을 유지하고 번영을 공유하여 세계 경제에 합류해야 한다”스리물리야니 인드라와티 (Sri Mulyani Indrawati) 여성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IMF-WB) 2018 발리' 연차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최근 술라웨시 쓰나미를 맞아 IMF-WB 회의 개최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지만 특유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으로 인도네시아를 세계 경제 무대에 올려놓기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국민의 85% 이상이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아직 사회 곳곳에 남녀 성차별이 관습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여성의 사회적 참여도는 한국보다 한 수 위다. 국제 컨설팅ㆍ금융 자문업체 딜로이트 LLP가 64개국 7000여 기업을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인도네시아는 여성 임원 증가율이 4%(한국은 1%)를 훌쩍 넘어 아시아 11개국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인도네시아의 여성장관은 모두 7명으로 한국의 5명에 비해 높은 숫자다. 리트노르수디(Retno Lestari Priansari Marsudi) 외무부장관, 리니 수마르노(Rini Sumarno) 공기업부장관, 수시 푸지아투티(Susi Pudjiastuti) 해양수산부장관,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Siti Nurbaya Bakar) 산림부장관, 요하나 수사나(Yohana Susana Yambise) 여성 아동복지부장관,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Nila Farid Moeloek) 보건부장관, 푸안 마하라니(Puan Maharani) 인력개발문화 조정부장관이 모두 여성이다.스리물리야니 장관은 올해 55세로 인도네시아 국립 우이(UI)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일리노이 대학 경제학 석사 및 박사, 조지아 주립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 5년 동안 재무부 장관으로 일한 뒤 2010년 세계은행 3인의 총재 중 한명으로 임명됐다. 2014년 조코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2016년 또 다시 재무부 장관을 맡게 됐다.개혁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인도네시아 경제를 글로벌 불확성 속에서도 탄탄하게 방어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세금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온라인 사업 허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인도네시아로의 해외 투자를 강화하고, 수입관세 인상 및 수출이익 루피아 전환율 인상 등 신속하고 과감한 경제정책을 적시 적소에 감행했다. IMF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발리 회의에서 최근 루피아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과 적절한 팀워크를 발휘해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을 막고 금융시장 역시 안정화시켜 경제 위기설을 일축하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스리물리야니 장관은 올해 2월 두바이 세계 장관회의에서 '2018년 올해의 최우수 장관상'을 수상했다, 신흥국 위기속에 인구 2억5000의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를 이끌어갈 스리물리야니 장관의 활약이 주목되고 있다.인도네시아 최수진 객원기자 nyonya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