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윤기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일명 '먹튀 해결사' 광고.(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회사원 A(30)씨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얼마 전 '한탕의 유혹'에 빠져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이용했다가 그동안 모아둔 600만원을 몽땅 잃어서다.A씨는 연속으로 결과를 알아맞힌 덕분에 원래대로라면 판돈 600만원에 200여만원을 더해 총 8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어야 했다. 하지만 A씨는 해당 사이트로부터 이른바 '먹튀(수익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이트를 닫거나 회원을 탈퇴시키는 행위)'를 당했다.돈을 되찾을 방법을 알아보던 중 A씨는 온라인상에서 우연히 '먹튀 해결사'를 자처하는 이를 만났다. 그는 "착수금을 받고 사기당한 돈을 되찾아주고 있다"면서 "성공할 경우 추가로 원금의 10%를 받고 실패할 경우 착수금을 돌려준다"고 A씨를 꼬드겼다. 큰 돈을 잃은 터라 A씨는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50만원을 추가로 입금했다. 그러나 해결사는 이후 종적을 감췄다.최근 사설 도박 사이트에서 일명 '먹튀 사기'를 당한 이들에게 돈을 찾아주겠다고 접근해 또다시 사기를 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돈을 되찾으려면 사이트에 미끼로 던질 금액이 필요하다며 착수금이나 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식이다. 사기꾼을 찾아 주겠다고 나선 업체마저 사기꾼인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