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전기차도 '성능시대'...경쟁력 입증한 니로EV

기아자동차 니로EV(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전기차 연간 2만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점쳐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전기차의 인기에는 보조금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선 다른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고유의 매력요소를 갖출 필요가 있다. 기아자동차의 니로EV는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상품성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지난 11일 서울 부암동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경기 파주에 이르는 왕복 100km 구간에서 니로EV를 시승했다. 시승한 차량은 두 개 트림 가운데 상위 트림인 니로EV 노블레스 모델이다.우선 외관은 앞선 니로 모델과 유사하다. 친환경차 전용 라인업으로 친환경성이 강조된 기존 니로의 외관에 전기차의 분위기가 더해졌다. 전면 하단에 위치한 그릴과 프로젝션 타입 안개등 등에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블루 칼라가 적용됐다. 호불호가 갈렸던 니로EV 전면부는 날렵한 인상은 아니더라도, 실제로 보면 깔끔하다는 느낌이 강하다.차문을 열면 넓은 실내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니로EV의 인기 비결로 ‘국내 유일의 패밀리 전기차’라는 점을 꼽은 기아차의 설명대로였다. 니로EV는 전장 4375㎜, 전폭 1805㎜, 전고 1560㎜로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5인 가족이 탑승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적재 공간은 451ℓ로,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405ℓ까지 늘어난다. 이는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더 넓은 수준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블루 칼라로 포인트를 줬다. 작은 조작력으로 변속이 가능하도록 한 다이얼식 SBW를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기아자동차 니로EV(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주행을 시작하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가속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도심 구간을 주행하는 내내 이질감이 들 만큼 소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일 때도 동승자와의 대화에 불편함이 없었다.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서자 니로EV의 경쟁력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 시속 100㎞로 주행하는 경우에도 부드러운 주행감과 안정감이 그대로 유지됐다. 주행 도중 시속 140㎞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는 3~4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힘에 부친다는 느낌도 없었다. 니로EV는 최고출력 150㎾(204마력), 최대토크 40.3㎏f·m로 동급 내연기관 차량 대비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조향·제동 시 운전자의 급작스러운 조작에도 가볍게 적극적으로 반응한다는 점도 강점이다.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은 동급 차종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니로EV 모든 트림에는 차로 유지 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니로EV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85㎞다. 한 차례 충전으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왕복이 가능하고,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도 운행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전기차 특화 기술을 통해 '충전'에 대한 우려도 덜었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충전소 상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목표 충전량을 설정해 충전 상황에 맞게 시간과 충전량을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UVO앱)을 활용하면 원격 예약 충전도 가능하다.니로EV의 가격은 트림별로 세제 혜택 후 기준 프레스티지 4780만원, 노블레스 4980만원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을 더하면 프레스티지 3080만원, 노블레스 3280만원이다.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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