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 패브릭 소리 차단, 설치 쉽고 가격도 낮춰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웃으로부터 한 통의 쪽지를 받았어요.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는 내용이었죠. 음악 활동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환경에서 이뤄져야 해요. 이웃의 눈치를 보는게 싫어서 방음부스를 직접 만들었습니다."허재경 대표가 아마추어 힙합 뮤지션에서 DIY(do it yourselfㆍ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 방음부스 브랜드 '뮤지쿠스'의 대표로 변신하게 된 사연이다.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에 나무로 프레임부터 만들었다. 튜브 형식으로 공기주입식 방음부스를 제작했다. 그러나 실패는 반복됐다.허 대표는 "다양한 실패가 경험이 돼 지금 판매되는 형태의 방음부스를 만들게 됐다"며 "책상 만드는 공장 50여 곳에 직접 전화해 노하우를 묻고 ,자재 정보를 얻으려 한 시즌 동안 을지로 인근 시장을 다닌 덕분에 상인들과 친해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뮤지쿠스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스틸 프레임을 통해 구조를 만들고 방음 패브릭을 이용해 소리를 차단하는 방음부스다. 기존 시장에서 유통됐던 목재 제품보다 설치가 쉽고 가벼워서 이동도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그는 "수익이 일정하지 않은 아마추어 뮤지션들도 쉽게 구입해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다"며 "하지만 방음 효과는 기존 제품들과 차이가 없도록 했고, DIY제품이기 때문에 이사를 가더라도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첫 판매에 나섰던 것은 2016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품을 알리자 시작과 동시에 3000만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이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카페24'를 통해 자사 사이트를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주요 고객은 아마추어 뮤지션이 90%다. 성우, 뮤지컬배우,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도 구매하고 있다. 독일 등 클래식 음악이 활성화된 유럽이나 힙합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구매를 요청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중이다. 덕분에 해외 진출도 검토중이다. 아마추어 뮤지션의 활동을 지원하는 일도 한창이다. 뮤지션의 인터뷰를 진행해 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재 중이다.향후에는 고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체 페스티벌을 개최해 뮤지션에게 무대도 제공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신개념 방음부스도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장비 및 환경 등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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