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열대야란 용어를 처음 만든 인물로 알려진 구라시마 아쓰시(倉嶋厚) 박사의 모습.(사진=NHK NEWS WEB)
열대야의 의미가 한국과 일본간에 미묘하게 다른 이유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이 열대야란 단어의 의미를 현재 의미로 재정립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과 똑같이 일 최저기온 25도를 기준으로 열대야란 표현을 썼지만, 2009년 7월24일부터 전일 오후 6시1분에서 익일 오전 9시까지 야간에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지칭하기로 했다.이 말은 원래 일본 기상청이 만든 용어가 아니라 일본의 기상학자이자 캐스터, 수필가였던 구라시마 아쓰시(倉嶋厚) 박사가 만든 말이었다. 그가 1966년 '일본의 기후(日本の?候)'라는 서적에서 처음 언급한 이후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영어로도 'Tropical Night'라 번역돼 알려졌다. 기존에 일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을 일컬어 쓰던 용어인 'Tropical day'란 용어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 되면 열대지방의 아침기온과 비슷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온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견디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한반도 여름철의 열대야는 전 세계적으로도 견디기 매우 힘든 더위로 알려져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낮에 찜통더위를 몰고온 이후 해가 진 후에도 높은 습도가 계속 유지되면서 복사냉각효과(輻射冷却效果)가 크게 감소돼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더운공기가 그대로 정체하면서 견디기 어려워지는 것.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장마철과 열대야현상이 겹치면서 그간 아열대 지역에서나 발생한다는 야간 최저기온 30도 이상을 뜻하는 '초열대야 현상'이 지난 2013년 강릉에서 처음 발생하기도 했다.열대야를 이겨내기 위해 밖으로 나온 시민들 모습. 열대야가 장기간 발생하면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사진=아시아경제DB)
열대야가 몰고 오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불면증에 따른 수면부족과 이로인해 피로가 풀리지 않는 '수면지연증후군'이다. 인간의 최적 수면 온도는 18~20도 사이로 알려져있는데, 야간에도 계속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지속되면 야간의 불쾌지수가 80이상으로 높아져 잠이 오지 않게 된다. 땀의 기화를 통해 온도를 조절할 수 없게 되면 체내 온도조절 중추가 흥분해 각성상태에 들어가면서 잠이 오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선풍기나 에어콘을 계속 켜고 자는 것도 건강에 위험하다. 냉방병에 시달리거나 노약자나 심혈관질환자의 경우에는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게 된다. 직접적으로 냉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보다는 가급적 제습기를 통해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뒤에 선풍기나 에어컨은 직접 신체와 닿지않는 벽쪽으로 트는 것이 좋다고 한다. 너무 찬 음식을 먹거나 찬물로 샤워할 경우엔 오히려 체온이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