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명품'은 옛말…'서민 수산물' 된 전복

생산량 비해 소비 받쳐주지 못해 가격 추락…가격 역대 최저 수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틀 전 롯데백화점 식품관에 들렀던 주부 이은정씨는(37) 계획에도 없던 전복을 샀다. 집에서는 가족들이 아플 때만 특별히 죽을 끓을 때만 사서 넣을 정도로 마음 먹고 사는 수산물이었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떨어지며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씨는 "원래 활전복 세개가 들어있는 한 팩에 1만2000원씩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오후 6시에 넘어 가니 두팩에 1만5000원에 팔아서 얼른 샀다"며 "물론 할인을 받기도 했지만 이렇게 전복 값이 떨어진 건 처음 본 거 같다"고 말했다.전복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18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 거래된 완도산 활전복 10미 낙찰 평균가격은 2만5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낙찰 평균 가격이 3만600원 이었던 것에 비하면 17%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전복 가격은 역대 최저수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전복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1kg당 10미 기준으로 2014년 도매가가 5만917원에서 올해 1월 3만8000원까지 내려가더니 현재 3만원대 밑으로 추락했다.전복 가격 하락은 생산량이 증가한 것에 비해 소비가 뒷받침해 주지 못한 탓이다. 전라남도는 에 따르면 지난해 전복 생산량은 1만5933t로 2015년보다 59%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전복 양식면허 증가한 데다 날씨까지 전복 양식에 적합해 올해 생산량은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전망이다.당분간 전복 가격 하락세는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전복 출하시기가 산란기인 여름에 집중되는 데다 당분간 가격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수협중앙회 등 각 기관도 전복 판매에 팔을 걷어 부쳤다. 수협중앙회는 완도군과 손잡고 5월 한 달 동안 온라인 쇼핑몰 수협쇼핑을 통해 정상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또한 수협 바다마트 14개 점포에서는 앞서 진행했던 활전복 할인 행사에 이어 11일부터 한 달 동안 지속적인 소비 촉진을 위해 전복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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