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단체총연합회, "2021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 포함돼야" 주장선진국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인재 육성 위해 수학 학습 강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3일 서울 여의도 여고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차분히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학 관련단체들이 해외 선진국들의 대학입시 수학 시험 범위를 근거로 우리도 이과 수학에 '기하' 단원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국이 자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중 하나로 교육과정에 꾸준히 수학 학습 내용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25일 미국과 영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5개국의 수학 분야 대입 문제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이 단체는 "세계 여러 나라가 대입 시험에서 수학 과목의 범위를 넓히고 내용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교육부가 현 고1 이과 학생이 보게 될 수능 수학 출제 범위에서 기하 단원을 제외한다는 검토안을 내놓은 것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연합회가 요약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SAT는 2016년 3월 개정을 통해 수학 교과의 출제 범위가 늘어났고, 대입을 위해 고등학교에서 AP-course를 이수하는 학생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AP-course 과목은 AB와 BC로 나뉘는데, 더 심화된 수준인 BC의 경우 모수함수, 극형식함수, 벡터함수, 다항식 근사 등과 같이 국내의 기하 교과 범위를 기반으로 출제되고 있다.
영국과 호주, 싱가포르는 대입에서 A-level 시험 체제를 채택하는데, 3개국 모두 기하 영역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상당히 심화된 범위의 수학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은 지난해 9월 A-level 시험을 개정해 오히려 학생의 선택권이 다소 줄어들고 필수로 치러야 하는 부분이 강화되고 있다.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A-level 시험보다 훨씬 더 출제 범위가 많고 어려운 자체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게 연합회의 설명이다.
일본은 대학 입학시험의 이과 시험에 기하, 벡터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제외된 복소평면, 극좌표 등을 포함하고 있고, 문과 시험에는 삼각함수, 미분·적분 뿐 아니라 심화 수준의 수열과 공간벡터 내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공간벡터의 경우 일본에서는 이과는 물론 문과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셈이다.연합회는 이같은 해외 입시 경향을 보더라도 미래 국가경쟁력을 책임질 우리 이공계 학생들이 기하 과목을 배우고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60만명의 수험생 모두가 기하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기하 과목이 수능 수학 가형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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