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화하는 이커머스…2000만 조회 '병맛(?) 반전' 웹드라마

이커머스 티몬이 지난해 8월 선보인 홍보용 웹드라마 '신선한 사랑'의 한 장면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너 뭐야? 너 왜 사람 헷갈리게 해? 왜 자꾸 필요한 시간에 딱 맞춰 나타나서 잘해주는데? 니가 무슨, 티몬 슈퍼마트야?"이커머스 티몬이 지난해 8월 온라인에 띄운 '슈퍼마트' 브랜드 홍보용 웹드라마 여주인공의 대사다. 드라마의 제목은 '신선한 사랑'이다. 분량은 2분39초. 남녀 초등학생이 '썸 타는' 풋풋한 멜로드라마인데,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를 무렵 여주인공이 남학생에게 던진 이 한 마디에 시청자들은 빵 터지고 만다.진지하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브랜드 관련 대사나 소품이 등장하는 특유의 '병맛 반전'이다. 단순하게 제품 홍보를 하는 방식을 넘어 한 편의 완성된 드라마로 회사와 제품을 각인하려는 기획이다.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28일 티몬에 따르면 '신선한 사랑'은 온라인에 표출된 뒤로 현재까지 1031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티몬은 '신선한 사랑'을 포함해 지난해 8~12월 '향긋한 사랑(다우니 신제품)', '전설의 사랑(뉴발란스 신제품)', '말못한 사랑(스피킹맥스 브랜드)' 등 4편의 웹드라마를 만들어 올렸다. '사랑 시리즈'다. '향긋한 사랑'의 조회수는 현재까지 688만여 건, '전설의 사랑'의 조회수는 495만여 건이다. 합치면 2130만 건 가까이 된다. 댓글이 약 20만 건 달렸다.티몬 관계자는 "일례로 '신선한 사랑'이 공개된 시점을 전후로 신규 구매자의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면서 "홍보 효과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외주를 주지 않고 회사 내에 팀을 꾸려 드라마를 만든다.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김현수 티몬 사업기획실장은 "이미 풍족한 상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저렴한 물건이라고 지갑을 열지 않는다"면서 "상품과 브랜드에 경험을 덧입혀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실장은 또 "웹드라마가 유통사들이 자사의 브랜드와 판매하는 상품에 경험을 덧입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에서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티몬은 25일 다우니를 홍보하는 '고3의 사랑'이란 새 웹드라마를 표출했다. 재수를 하게 된 고3 남학생이 이렇게 외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왜 못 믿어? 왜, 재수할 새끼 말은 못 믿겠냐?" 숨은 콘셉트는 이번에도 '병맛'이다.이마트ㆍ롯데마트ㆍCJ오쇼핑 등의 유통사도 비슷한 기획의 웹드라마로 홍보를 하고 있다. 조회수는 보통 수십만 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ㆍ네티즌들의 호응에 힘입어 웹드라마가 주요 홍보수단으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말했다.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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