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중증외상센터 꽉 차 환자 받을 수 없다”…‘외상센터 지원’ 청와대 청원 8만명 돌파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귀순 북한 병사를 수술한 이국종 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장에게 ‘인격 테러범’이라고 비난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중증 외상 분야에 제도와 환경, 인력 등을 지원해달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17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부정당했다.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15일 이국종 교수가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북한 병사 2차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병사의 배에서 한국 사람에게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엄청난 합병증을 초래하고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는 기생충이 나왔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이 가운데 17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권역외상센터 추가적·제도적·환경적 지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 작성자는 “우리나라에서 총상, 파편상 등 중증 외상을 치료하는 시스템이 적절한 수준일까”라며 “이국종 교수님뿐만 아니라 타 지역 권역 외상센터들은 환자를 치료할수록 병원의 적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소속병원의 눈치를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성자는 “우리나라에서 외과 의사하면 망한다. 쉽지 않다”며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당직실에서 쪽잠 자는 이들에게, 집에 일주일에 한 번 갈까 말까 한 이들을 위해 우리는 제도적 문제의 수장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작성자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가보장범위확대, 너무도 좋은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의대생이 사명감과 경제력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그들이 환자를 눈치 보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하루에 한 번은 잠을 잘 수 있게, 최소 보편적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사명감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이라며 해당 청원을 게재했다. 이 청원은 22일 오후 2시 기준 청원 참여 인원이 8만명을 돌파했다.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22일 이국종 교수는 북한군 병사 상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제가 여기(기자회견장) 오기 30분 전부터 아주대학교 병원 중증외상센터에서는 환자를 더 수용하지 못해서 소방방재청에 바이패스를 걸었다. 바이패스는 뭐냐하면 우리가 더 수용할 수 없으니까”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고 들어온다고 한다. 밀고 들어오는 환자들은 받을 수가 있지만 중환자실이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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