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언제? 결혼은 언제?'… 성인 77%, 추석 황금 연휴 두려워

취준생 80%, 직장인 74%는 '추석 스트레스' 앓이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결혼과 취업'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로 취업 준비만 3년 째가 된 이형표(가명·32)씨는 추석 연휴만 생각하면 답답하다. 큰 집인 이씨의 집으로 모이는 친척들의 질문 공세가 두렵기 때문이다. 이 씨는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조심스럽게 말 꺼내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눈치싸움'과 청문회를 섞은 듯한 분위기를 상상만 해도 골치아프다"고 털어놨다. 성인 남녀 77.5%는 추석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함께 직장인 및 취업준비생 2892명을 대상으로 '추석 스트레스'를 조사한 결과 취업준비생 80.2%, 직장인 74.6%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취준생'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언제 취업할꺼니?(73.6%, 복수응답)'였다. 이어 '살 좀 빼렴 또는 얼굴 좋아졌네(30.9%)', '아무개는 OO에 취업했다더라(18.8%)', '사귀는 사람은 있니?(18.2%)',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15.3%)'와 같은 질문의 순이었다. 직장인이 두려워하는 주제는 결혼이었다. 남성의 67.5%, 여성의 63.3%가 모두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결혼은 언제 하니?'를 꼽았다. 이어 남성의 경우 '연봉은 얼마인지(39.4%)', '애인은 있니?(26.4%)' 등을 듣기 싫은 질문으로 꼽았다. 여성의 경우 '연봉은 얼마 받니?(30.4%)',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데 다니는 회사는 괜찮니?(26%', '애인은 있니?(25.4%)'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기혼 여성의 경우 '연휴가 긴데 더 있다 가라(24.7%'), '명절인데 음식은 넉넉하게 준비하자(24%)' 등 명절 연휴 자체에 부담을 주는 말에 거부감을 보였다. 기혼 남성은 절반 이상이 '경기가 어려운 데 다니는 회사는 괜찮은지(48.8%)'를 가장 듣기 싫어했다.성별과 결혼 여부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달랐다. 기혼 여성이 81.1%로 가장 명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혼 여성(76.1%), 기혼 남성(74.1%) 순이었다. 미혼 남성은 상대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으로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변이 70.5%로 조사됐다. 한편 성인 남녀의 50.1%는 과거 명절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취업준비생(51.5%)이 직장인(48.7%)보다 명절우울증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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