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삼성전자 IFA 2017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퀵드라이브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아시아경제 베를린(독일)=원다라 기자] "'퀵드라이브'는 전자동 세탁기에서 드럼세탁기로 넘어갔던 것처럼 세탁기 업계에서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퀵 드라이브 개발·기획을 담당한 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 상무는 30일(현지시간) 독일 더 웨스틴 그랜드 베를린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IFA 2017에서 공개하는 퀵 드라이브는 드럼세탁기의 동작 구조를 상·하에서 상·하·좌·우로 바꿔주는 신기술 '큐드럼'을 적용해 세탁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탁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김 상무는 이 제품 이름에 애드워시, 액티브 워시 등 기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세탁기에 붙여온 '워시'가 아닌 '드라이브'를 붙인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 3년동안 깨지 못했던 '표준코스=59분'이라는 공식을 깬 제품"이라며 "액티브워시, 애드워시를 비롯한 기존 세탁기와 차원이 다른 작동 방식을 구현했다"고 답했다. 퀵드라이브는 기존 드럼 세탁기 표준코스 소요 시간인 59분보다 20분 가량 짧은 39분에 표준코스 세탁을 완료한다.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열린 '삼성전자 IFA 201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퀵드라이브'세탁기. (사진=원다라 기자)
김 상무는 "언뜻 단순해보이지만 상하로 움직이는 세탁조에 좌우 움직임을 더해주는 회전축을 적용해 두 개의 회전축을 하나의 제품에 넣는 난이도 높은 작업이었다"며 "연구 개발에만 4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플렉스워시도 상부에 드럼 세탁기, 하부에 전자동 세탁기로 2대의 제품을 결합해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퀵 드라이브에선 한대의 제품 안에 두 대에 해당하는 작동 매커니즘을 구현한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혁신적인 제품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매년 신제품을 공개해온 미국 소비자 가전전시회(CES)가 아닌 IFA에서 이 제품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구주 지역이 드럼 세탁기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라며 "세탁기의 본 고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야 진정 세탁기 분야 강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 대답했다. 또 "경수가 대부분이라 세탁기 사용 시간이 길고 분리세탁으로 세탁에 할애하는 가사 시간이 긴 구주 지역에선 세탁시간이 빨라졌으면 하는 소비자 수요가 높다"고 덧붙였다.기존 프리미엄 세탁기에 도입된 사용자 편의 기능도 '큐레이터' 시스템을 통해 적용됐다. 세제 자동 주문 시스템 세탁기가 세제가 떨어졌음을 감지하고 사용자에게 주문할지 여부 등을 묻거나 아마존을 통해 스스로 세제를 주문한다. 플렉스워시에도 적용됐던 지능형원격진단 시스템을 통해서는 고장시 세탁기가 고객센터에 고장 정보를 전송한다. 삼성전자는 퀵드라이브를 통해 유럽지역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공개 전 주요 유럽 거래선에 사전 공개한 결과 이전에 호평받았던 애드워시보다 반응도 좋았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는 미주 지역에선 선두업체지만 독일 등 구주 지역에선 점유율 2위 또는 한 자릿수대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며 "퀵 드라이브로 700유로 이상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퀵드라이브 세탁기는 IFA 2017에서 공개된 후, 연말까지 유럽지역에 우선 출시된 후 내년 초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내년 2월에는 퀵드라이브를 중심으로 세탁기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며 "전자동 세탁기에서 드럼 세탁기로 세탁기 시장 주류가 넘어갔던 것처럼 퀵드라이브는 세탁기 시장에 또 한번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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