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②끈질긴 생명체 바퀴벌레, 완벽한 퇴치는 가능할까?

살충제 뿌려도 다음 세대부터 내성 생겨…끊임없는 예방 필요

고생대 바퀴벌레 화석. 사진=페이스북 캡쳐

'살아있는 화석'이자 지구상 최악의 해충으로 꼽히는 바퀴벌레. 이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과연 어느 정도이며 완벽한 퇴치법은 있는 것일까.바퀴벌레는 지금으로부터 약 3억6700만 년 전인 고생대 석탄기(石炭紀)에 처음 출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석탄기에 존재한 곤충 중 약 40%가 바퀴벌레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뿐만 아니라 당시 20만 종에 달하는 생물들이 바퀴벌레에 기생해 살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끊임없는 환경 변화와 함께 진화를 거듭해 온 바퀴벌레의 종류는 전 세계 4000여종이다. 지금의 바퀴벌레는 모습은 백악기 시대부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태초의 바퀴벌레는 산란관을 통해 한 번에 하나씩 알을 낳았지만 2억2000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산란관을 버리고 알집주머니에 알을 담아 이를 퍼뜨리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알집 주머니는 표면이 코팅 처리가 돼 있어 웬만한 살충제에도 끄떡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컷은 단 한 번의 교미만으로도 평생 동안 알을 낳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일본 홋카이도대 연구팀은 수컷 없이 암컷끼리만으로도 번식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구팀은 암컷 15마리가 단성생식으로 3년 간 무리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바퀴는 체내에서 세균에 대한 저항 물질을 분비해 웬만한 세균에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바퀴벌레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유기물을 소화시킬 수 있지만 물이 없는 환경에서는 생존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바퀴벌레 약. 사진=픽사베이 제공

'완전 박멸'은 불가능, '유입 차단'이 가장 중요바퀴벌레의 배설물이나 탈피한 껍질 등이 공기 중에 퍼질 경우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바퀴벌레는 주방 벽 틈이나 찬장 뒤, 싱크대 밑 등 어둡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안에 습한 환경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가장 흔한 바퀴 퇴치법은 살충제다. 살충제를 뿌리면 바퀴의 신경이 마비돼 죽는다. 또한 죽은 바퀴벌레 시체를 다른 바퀴들이 섭취하면서 덩달아 죽게 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남용할 경우 오히려 바퀴의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같은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다음 세대부터 이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살충제 종류를 자주 바꾸고 바퀴벌레 약 교체 시기도 주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해충 박멸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다.한 번 생긴 바퀴벌레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초에 바퀴벌레 유입을 막는 게 중요하다. 갈라진 벽이나 문틈 등 바퀴벌레가 나올 수 있는 작은 구멍들을 메우고, 화장실이나 베란다 하수구에는 망이나 거즈, 스타킹 등을 활용해 덮개를 만들어 씌우면 좋다.바퀴벌레가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그 주변까지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 특히 바퀴벌레를 밟아 죽일 경우 알집이 터져 알이 흩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관련기사>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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