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이스트 찰스턴 캠퍼스' 조감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자율주행차 웨이모, 배달용 드론 등을 개발한 바 있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비밀 연구조직인 X(엑스)의 야심이 배터리까지 뻗쳤다.X가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얻은 에너지를 용융암(Molten salt)과 부동액으로 나눠진 탱크로 구성된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파벳의 연구소인 X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을 소금 배터리에 저장해 향후 온도차 에너지를 통해 다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X는 이어 에너지 업계에서 이같은 기술을 전력망에 적용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X는 199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로버트 라플린 스탠포드 대학 교수에 의해 설계된 온도차 시스템을 '몰타(Mata)'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수년전부터 상용화에 나섰다. X 측은 10명 남짓 연구진이 2년 이상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X가 개발한 에너지 저장 기술은 간단하면서도 친환경적이다.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을 통해 만들어진 전력을 히트펌프로 보내고 이 펌프가 전력을 통해 온도 에너지를 생산하면 이를 다시 액체 소금이 들어 있는 탱크와 찬 부동액 탱크로 나눠진 배터리로 보낸다. 이후 에너지가 필요할 때 양 탱크간의 온도차를 이용해 다시 풍력 터빈을 돌리거나 하는 방식을 통해 전력을 재생산할 수 있다. X 측은 배터리의 절연 상태에 따라 에너지를 길게는 수 주간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해 학계에서는 이같은 에너지 저장기술이 머지않은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했다. 알파벳 측은 "X가 발전소를 건립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WSJ는 방대한 일조량으로 낮 시간 엄청난 에너지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나 저녁이 되면 전력가격을 0원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는 텍사스 같은 곳에서 이같은 저장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터리 기술은 현존 최고 기술이 가미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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