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지망생, 사교육 참여율, 참여시간 모두 일반고 지망생 크게 앞질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자사고 학부모 등 이해집단들의 교육공약 흔들기 관련 비판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자립형사립고(자사고)를 준비하는 수도권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 중학교 3학년 중 18.8%가 월 평균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2015년 수도권 중학교 3학년 1818명과 고등학교 1학년 2051명을 대상으로 '고교유형별 중·고교 사교육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학생 비율은 진학 희망 고교 유형별로 ▲일반고 4.9%, ▲광역단위 자사고 18.8%, ▲전국단위 자사고 28.6%, ▲과학고·영재학교 35.0%, ▲외국어고·국제고 15.3%로 나타났다. 일반고 지망 학생과 자사고·특목고 지망 학생의 사교육비 지출이 최대 7배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
진학 희망 고교 유형별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 형태의 경우 일반고와 전국단위 자사고는 30~50만원 수준이 가장 많았다. 반면 광역단위 자사고와 과학고·영재학교, 외고·국제고는 50~100만원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교육 참여율 자체에서도 일반고 지망생과 특목고 지망생의 차이가 나타났다. 일반고 지망 학생의 경우 3명 중 2명 꼴인 66.6%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반면 특목고를 지망하는 학생은 80%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광역단위 자사고가 9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89.3%), 외고·국제고(84.5%), 과학고·영재학교(83.3%)의 순이었다.
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 참여시간도 자사고·외고를 위시한 특목고에 지망하는 학생들이 일반고 지망생 보다 길었다. 주당 14시간 이상 사교육에 참여한 비율을 조사한 결과 과학고·영재학교가 6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51.0%), 광역단위 자사고(43.2%), 외고·국제고(41.2%) 순이었다. 반면 일반고의 경우 22.8%애 그쳤다.
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서울시교육청도 지난달 22일 비슷한 내용의 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서울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의 '고교 유형에 따른 서울시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 종단 분석'에 따르면 자사고 학생들의 중3 시절 월 평균 수학 사교육비는 일반고 진학생보다 10만5200원 많은 36만1100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어 사교육비 역시 자사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보다 3만4700원 많은 월 30만5600원을 지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앞선 정부들이 특목고, 자사고 등 고교다양화 정책을 통해 학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는 정책 취지가 유명무실해졌다는 결과"라며 "오히려 자사고·특목고 등으로 인해 고교서열화를 공고하게 하고, 중학교 과정에서 고입을 위한 고액 사교육비를 유발시킨 셈"이라고 설명했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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