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영향 상반기 결산]전기차 배터리 판매 여전히 어려워

LG화학·삼성SDI, 유럽서 돌파구 찾고 있어'내년 시행' 中 전기차 의무생산제 호재될까 관심

▲중국에 진출한 삼성SDI 시안공장과 LG화학 난징공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한중 관계에 해빙기류가 감지되면서 여건이 나아질거라 기대했던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규제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5번에 걸쳐 발표한 보조금 지급대상 전기에 삼성SDI·LG화학 등 국내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단 한 종도 포함되지 않았다. 연간 생산량을 크게 올려 논란이 됐던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준 인증도 지난해 이후 진척이 없다. 모범 인증을 보조금 지급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가 있었지만 인증 심사는 더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증 기준도 확정되지 않아 국내 업계는 대응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번째 인증을 준비하고 있지만 기준도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막연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 미국 시장 등을 공략하며 대응하고 있다. 중국 시장 환경이 개선되기를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 다른 해외 거점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에 5만대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유럽에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폴란드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착공해 생산에 나서고 있다.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전기차 의무생산제도가 그나마 숨통을 트이는 계기가 될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승용차 평균 연비관리와 신재생에너지자동차 크레딧 병행 관리방법', 일명 전기차 의무생산제도 의견수렴안을 게재한 바 있다. 이는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생산제를 실시하고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 비중을 각각 8%, 10%, 12%로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생산을 의무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여러가지 이슈로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으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규제가 끝나는 2020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 2분기 7000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화학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전지부문 역시 2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올 한해 매출액은 1조65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엔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삼성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소형전지 영업이익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올 2분기 2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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