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엔 55명의 '동네구청장' 있다?

동네 사정 밝은 전직 통장 55명 구정자문단 꾸려 구정 사업 의견 반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우리 동네를 위해 다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신바람 납니다”동네 토박이로 20년 이상의 통장 활동 경험이 있는 방배2동 주민 정계숙(62)씨는 최근 ‘동네구청장’이 됐다.서초구(구청장 조은희) ‘동네구청장’은 전직 통장 55명으로 꾸려진 구정자문단이다. 구는 동네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전직 통장으로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장점을 살렸다. 최고 20년에서부터 최저 1년 4개월까지, 평균 5년 6개월이란 통장 경험을 가진 전직 통장들은 주민의 입장에서 구의 주요사업 등을 평가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생활 불편사항 등을 구정에 전달하는 통로가 된다.

6월 조은희 서초구청장(좌)과 구정자문단 방배2동 전직 통장 정계숙 위원(우)이 환히 웃고 있다.

구가 지난달 위촉한 ‘동네구청장’들은 SNS 모임을 만들어 동네 구석구석의 소식을 전하며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낡고 울퉁불퉁한 동네 골목길 안전하게 해달라는 불편 민원에서부터 주택가·상가 지역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아 예방책이 필요한 곳을 알려주기까지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고 구와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간다. 또 어느 집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비나 눈이 오면 어디가 가장 취약한지 등의 전직 통장의 노하우를 나눈다. 구는 동네구청장을 통해 행정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초를 위해 오랫동안 봉사해주셨던 통장님들은 동네구청장이다”며 “서초를 잘 알고 있는 베테랑 주민들이 주시는 말씀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불편한 점이 없도록 세심하게 정책에 반영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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