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쇼핑관광시장 구조 바꿔야'…쇼핑장소 다양화는 바람직

사드 후폭풍에 중국인 관광객 3분의 1로 급감…파급력 커 시장 구조개편 등 시급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서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쇼핑관광시장이 받는 타격은 관광객 감소에 비해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인만 쳐다보는 쇼핑관광시장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서울연구원이 2015년 말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0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서울시 쇼핑관광의 실태와 정책시사점'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26.7%는 쇼핑을 관광 목적으로 삼고 있었다. 중국 관광객들은 쇼핑에 평균 213만원을 지출했다. 따라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일본인 감소에 비해 경제적으로 훨씬 더 파급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조사를 실시한 반정화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관광객의 흐름에 따라 서울의 쇼핑관광시장 역시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쇼핑은 삶의 경제적 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중국인들의 생활이나 여건, 경제적 여건 및 정치적 상황에 따라 바뀔 여지가 크기 때문에 시장구조와 제품구매 특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해 쇼핑관광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다.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은 18만명이었다. 지난해 4월 54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인지도 낮은 서울 쇼핑페스티벌의 정책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보고자 매년 7월 한 달 동안 진행하던 '서울서머세일'을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관광객 중 서울서머세일을 아는 경우는 14.35%에 불과했다. 경쟁력 있는 쇼핑아이템을 발굴해 지원하는 것도 시급하다.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사는 품목 1위는 '화장품'이었다. 시내면세점, 로드숍, 전통시장에서도 화장품 구매율이 가장 높았다.쇼핑 장소의 다양화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꼽힌다. 남대문이나 명동, 동대문 일대는 여전히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홍대, 가로수길, 코엑스 등 비도심권으로 쇼핑 명소가 옮겨가는 중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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