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브랜드 정체성 바탕…탄탄한 소비층 구축 국내외 '빅유통' 러브콜↑…온ㆍ오프 판매 영역 넓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인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지칭하는 '스몰 패션 브랜드'의 인기가 거세다.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으로 탄탄한 소비층을 구축한 스몰 브랜드들은 이러한 인기를 기반으로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판매영역을 넓히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오픈마켓 최초로 선보인 '디자이너 프로젝트'는 올해(1~5월)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401% 급증했다. 지난해 전분기대비 거래액을 살펴보면, 2분기 29.9%, 3분기 88.6%, 4분기 49.7%로 두 자릿수 성장세다. 브랜드 수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입점 브랜드 수는 총 200개로, 이는 8개월 만에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주 고객층은 20대다. 성별로 보면 남녀 비중은 3대7 수준으로, 이중 남성 내 20대 비중은 약 40%, 여성 내 20대 비중은 약 50%다.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는 이들은 개성 있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김상미 SK플래닛 11번가 차별화패션팀장은 "디자이너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얻었고, 고객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디자이너들의 옷을 비교해가며 구입할 수 있게 돼 판매자와 고객 모두 만족하는 성과를 일궜다"며 "온라인몰의 패션 파워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G마켓도 소호몰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패션 탑셀러와 인기 콘텐츠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스타일매칭' 코너와 인기 패션 로드샵을 모아 놓은 '패션캐스트' 전용관을 선보였다. 스몰 브랜드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스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스몰 브랜드들의 독특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했다. 온라인ㆍ모바일 시대가 열린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편집 매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스몰 브랜드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판매영역을 넓히게 됐다. 최근에는 백화점 등 '빅 유통'도 스몰 브랜드에 주목하는 추세다. 가능성 있는 브랜드들은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시킨 후 정식 입점하는 절차를 밟는다. 글로벌 '빅 유통'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최유돈 디자이너의 경우 2012년 10여개에 불과하던 매장이 현재 20여개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런던의 유명 백화점 셀프리지스 등 해외 유명 백화점 및 편집매장까지 발을 뻗으며 K-패션의 위상을 높였다. 박종우 디자이너도 2015년 수상 당시 12개 정도였던 유통점이 20여개까지 증가했다.최유돈, 박종우 디자이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신진 디자이너 발굴, 육성을 위해 13년째 운영 중인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의 수상자들이다. 수상 시기는 각각 2012년도, 2015년도다. 삼성패션 디자인 연구소는 "독특한 콘셉트와 스타일로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스몰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기존 대형 브랜드에서는 충족시키지 못한 니즈가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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