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 날 일간 이용자 수 126만…레볼루션보다 높아예상대로 인기몰이…이용자들 서비스 장애·거래소 제외 불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출시되자마자 126만명에 이르는 이용자가 몰리며 인기를 실감했다. 하지만 한쪽에선 서비스 장애와 아이템 거래소 기능 배제 등에 대한 질타도 이어지며 게임업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22일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리니지M' 출시 첫 날 일간 이용자 수는 126만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첫 날 기록(102만)보다 더 높다. 리니지M은 출시 첫날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68일 만에 550만명이 몰렸고 출시 전날 사전 다운로드를 한 이용자 수는 97만명 이상이었다. 출시 전부터 모바일 게임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던 전망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리니지M은 동시에 이용자 평점이 2.8점까지 하락하는 치욕도 맛봤다. 이용자들은 거래소 기능과 접속 장애 등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1일 오전 한때 일부 서버가 다운됐고, 복구 이후에도 접속 장애와 접속 대기가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한 캐릭터가 검색되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다. 한 이용자는 "사전예약한 아이디는 찾을 수가 없고 캐릭터 생성도 안 되는 상황인데 이래저래 손님 맞을 준비가 안 된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리니지M의 성인 이용자들은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제외된 것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템 거래소란 게임에서 획득했거나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는 장터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는 일반적인 시스템인데 이 기능이 제외된 상태에서는 이용자들이 불필요한 아이템을 팔 수 없어 불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엔씨소프트는 12세 이용가로 출시하기 위해 출시 직전 아이템 거래소를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7월5일까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심사를 거쳐 해당 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씨 역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처럼 유료 재화를 활용해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18세 이용가 등급으로 권고받을 경우 별도 버전의 앱을 출시하거나 성인 전용 서버를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엔씨는 '아이템 거래소' 기능 추가를 우선 과제로 놓고 '개인 간 거래'는 추후에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거래소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은 접속서버를 분리하거나 앱을 별도로 제공하는 방안 등이 있는데 심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이용자 간 거래 기능의 경우 추후 업데이트 할 계획이나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지난 13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주식 8000주를 전량 매도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기능을 제외한 것이 발표되기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내용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이템 거래소 제외 소식과 함께 임원의 주식 매도, 공매도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엔씨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1조180억원 가량 증발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리니지M'의 흥행 이후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문제는 기존 '리니지1'의 이용자들을 흡수하는 전략이라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리니지1 매출이 57%나 하락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에서 새로운 IP를 발굴해 모바일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은 결국 리니지1의 이용자를 흡수하는 것으로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며 "모바일에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하며, 일반적인 모바일 유저들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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