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날을 염원하였다'…도종환 장관 신작 詩 발표

문학동네 여름호에 2편 게재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3)이 신작 시 2편을 발표했다. 최근 발간된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통권 91호)에는 도 장관의 신작 시 '신단양'과 '침묵'이 게재됐다. 두 작품 모두 시인이자 정치인으로서 느끼는 복잡한 심경이 담겼다.문학동네 측은 "올해 초 도 시인에게 원고를 문의했고, 문체부 장관직 후보자 지명전인 지난 5월 중순께 시 두 편을 받았다"고 밝혔다.'손을 따뜻하게 잡는 이 둘을 만나면/ 손을 내치고 외면하는 이들 셋을 만났고/ 격려가 오 분이면 모욕도 오 분이었다/ 무관심과 냉소와 불신이 질주하는 도로에 서서/ 뜨는 해 지는 해를 보며 절하였고/ 혐오가 폐수처럼 흘러가는 지상에 서서/ 꽃 피는 날을 염원하였다'('신단양' 중)시에는 정치인으로서 겪은 어려움도 엿보인다. 시인은 '신단양'에서 "민주주의는 사람을 오래 만지작거리며 망가뜨리는 데/ 익숙해 있다는 걸 이제 너도 알았을까/ 시인이었던 우리가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해야 할까"라고 묻는다.'침묵'에서는 말 없는 스님과의 만난 일화를 회고했다.'왼손으로/ 반 도막 낸 오른손 네 손가락만/ 만지고 계셨다/ 시인이었다 정치인으로 인사를 온 나는/ 죽비로 맞고 있는 것 같았다/ 음력 사월 초여드렛날/ 짧은 침묵 긴 질책'('침묵' 중)'접시꽃 당신' 잘 알려진 도 장관은 재선 국회의원 시절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시집 '사월 바다(창비)'를 내기도 했다.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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