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ㆍ주차 문제, 사물인터넷으로 해결...이태원로 차량소통ㆍ보행환경 개선 총력...세계음식지도 홈페이지 구축, 상권활성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 뒷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과 카페가 즐비해 외국 어딘가를 걷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문화는 경리단길과 한남동T자 골목, 퀴논거리, 이화거리, 우사단로까지 확대돼 용산구만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슬람 중앙성원 인근에 조성된 할랄(halal) 문화도 이태원의 독창성을 돋보이게 한다”성장현 용산구청장(사진)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태원의 매력을 한층 더 강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먼저 상권활성화 이면에 나타나는 주차문제에서부터 쓰레기문제까지 각종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태원 곳곳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구축키로 했다. '2017년 서울시 사물인터넷서비스 실증지역 공모’에서 용산구가 제안한 ‘이태원관광특구 사물인터넷 구축사업’이 자치구 1위를 차지, 사업비 2억원을 확보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의미한다. 구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이태원 일대에 ▲주차정보 공유 스마트전광판 ▲쓰레기 무단투기 스마트경고판 ▲공중화장실 IoT 비상벨 등을 설치, 민간업체와 연계해 다양한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구는 전국 최초로 주차정보공유 스마트전광판을 설치, 인근 공ㆍ민영 주차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상반기 중 공영주차장(한남공영주차장 등 5곳)과 민영주차장(호텔캐피탈 등 20곳)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주차장 내 빈 공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관광특구 진입로와 앤틱가구거리 주변 도로에 전광판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빌라, 교회, 거주자 우선주차구역 등 비어있는 주차공간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부착, 주차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또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경고판을 5개소 확충한다. 스마트경고판은 고화질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음성 출력이 가능한 스피커를 갖추고 있어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녹화가 시작되고 무단투기를 막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이태원의 특성을 살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이슬람어 등 6개 국어로 방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태원로 일대 차량소통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이달부터 노상주차장을 전면 폐지, 4개월에 걸쳐 보도 확장공사를 시행한다. 노상주차장 폐지 후 발생할 주차 수요는 용산구청 지하주차장과 한남동 공영주차장, 인근 민영주차장 등으로 분산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보도가 일부 넓어진 만큼 이태원에서 ‘사람에 치이는’불편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해 4월 한남동에 250대 규모 공영주차장을 건립한데 따라 이태원로 가로변 노상주차장 폐지를 추진해왔다. 지난 3월 이태원1동주민센터에서 지역상인 등 67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드웨어 강화 노력만이 전부가 아니다.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몰려 있는 이태원 골목문화를 제대로 반영한 세계음식지도 홈페이지(//food.yongsan.go.kr)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음식지도 홈페이지는 대륙별, 국가별로 구분돼 있다. 이태원ㆍ한남동 일대에서 영업 중인 세계 음식점은 313개소로, 세계 37개 나라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 110개소, 아시아 92개소, 아메리카 72개소 순으로 분포돼 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 음식이 63개소로 가장 많고, 미국음식 50개소, 일본음식 42개소, 태국음식 17개소 순이다. 대륙별ㆍ국가별 분류 외에도 이태원역, 경리단길, 이슬람사원, 한강진역 주변 등 지역별로도 쉽게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할랄 음식점 35개소를 별도로 게시함으로써 무슬림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성장현 구청장은 “21세기 경쟁력은 관광에 있다’는 굳은 믿음으로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용산기지 이전을 앞두고 인근 상권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외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오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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