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市 한강 통합선착장 '여의나루'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직후 시민사회 통합선착장 반대 토론회 개최
오는 2019년 한강에 들어서는 통합선착장 '여의나루'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시의 한강개발 사업을 두고 도시재생이냐 환경파괴냐는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공원 일대에 수상교통과 레저스포츠 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관광자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개발 계획이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새로운 토건 사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시는 오는 2019년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한강에 세워질 통합선착장의 밑그림을 15일 공개했다. 700t급 선박부터 수상택시, 개인 요트까지 입출항 할 수 있는 2100㎡규모의 ‘여의나루’의 설계공모 결과 당선작을 발표한 것이다. 2019년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통합선착장은 한강 관광 자원화를 위한 4대 핵심사업의 신호탄이다. 4대 핵심사업은 여의나루뿐 아니라 한강변(여의정)과 윤중로변(여의마루)를 식당, 카페, 상점이 있는 거리로 탈바꿈시키고, 한강을 배경으로 한 복합문화시설 ‘아리문화센터’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시의 통합선착장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직후인 이날 오후 2시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이 모여 한강개발 사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런 계획이 한강의 재자연화에 역행하는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노동당 서울시당, 서울시민연대,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시민모임 등은 이날 ‘한강, 복원과 개발의 기로에 서다’를 주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주제발표를 맡은 최용 정의당 정책위원장은 “통합선착장 건설 부지는 람사르습지이면서 철새도래지인 밤섬에 인접해 있어 공사를 하게 되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박원순 시장의 통합선착장을 포함한 수변개발은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와 다를 바 없는 토건 사업이라며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 정책위원장은 한강시민위원회에서도 밤섬생태계에 대한 우려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으나 시는 경제편익에 대한 타당성조사만 의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손종필 정의당 정책연구위원은 “기존 선착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별도의 선착장을 또 짓는 것은 중복투자로 볼 수 있다”면서 “시가 예상수요나 이용자들의 편익을 과다하게 계상한 측면이 있다”며 경제적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시와 시민사회단체가 한강개발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는 한강 개발이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와 맞닿아 있어서다. 시민사회단체는 한강 수변개발이 이뤄지면 신곡보 철거 반대 논리만 키운다고 주장한다. 통합선착장을 대형 선박이 자유롭게 오가기 위해선 일정한 수심이 유지돼야 하는데 신곡보가 철거되면 한강의 수심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을 오가는 최대 규모 선박은 유람선인 700t급 아라호다.
한강 아라호. 사진제공=서울시
신곡보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한 한강 유람선 운항을 위한 수량 확보 목적으로 지어졌다. 김포대교에서 하류 방향으로 170m 지점에 위치해 있고 길이는 1004m다. 신곡보 설치 이후 강물의 흐름과 바닷물 유입이 차단되면서 상류로부터 내려온 유기물 등이 퇴적 돼 수질오염이 심각하고, 물길 변화로 생태계적 단절이 발생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신곡수중부의 철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이성창 시 도시재생본부 공공개발센터장은 “지금은 통합선착장 설계공모 당선작만 발표한 상황이기 때문에 설계 단계에 들어가면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새 통합선착장은 700t급 선박만 입출항 가능하도록 설계된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1000t급 이상 선박은 들어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통합선착장이 지어지면 기존 공공과 민간에서 운영 중인 56개 선착장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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