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원격근무의 명과암

원격근무제 정착한 델과 폐지한 IBMIT기술 발전에 따라 원격근무제 성숙도 올라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미국의 컴퓨터 제작사 델은 11만명의 근로자들에게 '어디서 근무하고 있는가'에 대해 물었다. 직원의 58%는 이미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원격 근무(재택근무 등)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은 2020년 직원들의 절반이 원격 근무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지난 2013년 발표한 바 있다. #2. 컴퓨터 및 정보장치 제작사 IBM은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로 복귀해 근무하던지 아니면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IBM은 전체 직원 38만 명 가운데 40% 정도가 원격근무 형태로 일하고 있다. IBM은 1980년대부터 원격근무를 장점을 설파하며 관련한 IT솔루션을 개발·판매하던 회사다. 야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애트나 등도 원격근무 폐지에 동참한 기업들이다. 원격근무의 원산지인 미국에서 원격 근무의 효용성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응이 시대적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글로벌 IT기업들의 원격근무에 대한 입장 차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갤럽은 2016년 미국인 중 원격근무자이거나 원격근무를 부분적으로 할 수 있는 근로자가 2012년 39%에서 43%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원격근무자는 15%에서 20%로 증가했다. 아마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세일즈포스 등이 직원들의 원격근무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근무제의 창시자격인 IBM이 원격근무제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원격근무제를 폐지했다. 원격근무제에 따른 비용 절감의 예로는 사무실 임대료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원격근무제를 찬성하는 다른 기업들은 비용 절감이 원격근무제 도입에 따른 장점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근로자의 만족감 확대를 통한 우수 인재의 영입 등이 더욱 큰 장점이라는 것. 다만 원격근무제를 찬성하는 기업들도 어떤 분야에 원격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답을 찾지 못했다. 델의 CHO인 스티브 프라이스는 "모두에게 맞는, 적절한 역할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것은 비용과 시간이 매우 많이 들 수 있다. 특히 큰 기업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격근무제를 둘러싼 이같은 논란에 대해 워드프레스 개발사인 오토매틱(Automattic)의 사례를 제시했다. 오토매틱은 전직원 원격근무를 도입한 회사다. 오토매틱은 50개국에서 558명의 직원(2014년 12월 현재)이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토매틱은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1만4250 평방 피트 규모 본사 사무실을 없애기도 했다. 오토매틱은 IT시스템 발전에 따라 원격근무를 도입시 회사가 감당할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14년 오토매틱에 인수된 롱리즈의 마크 암스트롱은 "직원 모두는 당신이 컨퍼런스콜에 참가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아무도 방안에 함께 있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를 하더라도 내부 시스템을 통해 무임승차자(Free Rider)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토매틱은 롱리즈에서 개발한 원격근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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