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시장 판도 바뀔까…위드미의 약진과 미니스톱의 부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위드미, 점포 수 늘릴 깜짝발표 내놓을 것" 미니스톱, 영업이익 10년만에 최악…日 로열티는 사상 최고액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연내 편의점 시장의 4, 5위권 업체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로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이마트위드미와 경쟁사 대비 취약한 제품구성과 더딘 점포 개발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한국미니스톱 얘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위드미의 올해 점포 수 목표는 2400여개다. 현재 한국미니스톱의 규모와 맞먹는다. 이 속도를 이어간다면 내년부터는 점포 수를 기준으로 각각 5, 4위인 양사의 업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매출을 기준으로 이마트위드미는 여전히 크게 뒤쳐진다. 지난해 378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공격적인 점포개발 과정에서 영업손실은 35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미니스톱의 경우 지난해(2016년3월1일~2017년2월8일) 1조1721억원의 매출,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미니스톱]

양사가 가장 대비점을 보이는 것은 본사의 태도다. 이마트위드미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적극적인 투자와 새로운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인수·합병(M&A) 없이 점포 수를 늘릴 수 있는 깜짝 발표를 한달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컨설팅을 통한 사명 변경(이마트24), 운영 및 지원 변경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식음 코너를 강화하고 셀프계산대 등을 도입한 미래형 편의점도 선보였다. 반면 한국미니스톱은 이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본사로의 로열티 지급에 허덕이고 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지난해의 실적(34억원)은 10년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반면 점포매출 대비 0.4%를 최대주주인 일본 미니스톱(지분률 76.06%)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53억원에 달했다. 경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지급률 조정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로 이마트위드미가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미니스톱은 최근 이익 급감과 로열티 부담으로 내부 분위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곧이어 점포수로는 위드미가 미니스톱을 앞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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