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창조론 지질학자, 美 고소하다

그랜드캐니언 샘플 채취 거부당한 학자, 미국 정부에 반발

▲그랜드캐니언.[사진제공=사이언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왜 막는 겁니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종교적 탄압입니다."창조론 지질학자가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학자는 자신의 종교적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네 곳에 샘플을 채취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미국 국립공원 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NPS)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이에 소송으로 맞섰습니다. 사이언스 지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호주의 창조론 지질학자인 앤드류 스넬링(Andrew Snelling) 박사는 최근 "미국 정부가 그랜드캐니언에 대한 샘플 조사에 대해 거부했다"며 "이는 종교적 차별이자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넬링 박사는 창조론자로 4300년 전에 있었던 대홍수 당시의 흔적이 전 세계 곳곳의 바위 층과 화석에 남아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그랜드캐니언에 샘플 채취를 시도했습니다. 스넬링 박사는 1982년 시드니대학에서 지질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지역 등에서 연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스넬링 박사는 창조론과 관련된 단체에서 전문가로 활동했습니다. 2013년 스넬링 박사는 고생대 퇴적층 구조에 대한 연구를 위해 미국 측에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이 허가요청에서 그는 그랜드캐니언 네 곳에서 60개의 주먹 만한 크기의 바위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NPS 측은 몇몇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뒤 2014년 3월4일 스넬링 박사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뉴멕시코대학의 칼 칼스트롬( Karl Karlstrom) 지질학자는 "스넬링 박사는 1982년 이후 과학단체에 가입한 적도 연구 성과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스넬링 박사는 이에 2016년 다시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이마저도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랜드캐니언은 지질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랜드캐니언의 역사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그랜드캐니언에 있는 가장 오래된 바위는 약 18억 년 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소송은 종교적 자유와 함께 여러 측면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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