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장막 걷히나]유연해진 中…하늘길 열리고 전·차 시동 걸렸다(종합)

진에어·이스타항공, 오는 9월부터 中 노선 운항 재개 준비LG화학 등 배터리 업계 규제완화 기대현대차, 광둥성서 15주년 판촉행사 성료…800여대 계약성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조유진 기자, 김혜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ㆍ중 관계 복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드 장막'이 걷힐지 우리 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내 반한 분위기가 누그러지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고전했던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진에어 9월 中 일부 노선 운항 재개= 16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9월부터 중국 부정기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한ㆍ중간 6개(홍콩ㆍ마카오 포함) 노선을 운항해 왔으나 사드 보복 조치로 일부 운항이 중단돼 왔다. 진에어 관계자는 "오는 9월쯤부터 중국 부정기 노선 120편을 운항하는 허가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상황"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허가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도 사드로 중단됐던 중국 청주공항∼선양ㆍ상하이ㆍ하얼빈ㆍ다롄ㆍ닝보 등 5개 중국노선 운항을 조만간 재개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사드보복 조치 이후 중국 정기노선 6개와 부정기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해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한국행 전세기(부정기편)에 대해서만 운항 불허 조치를 이어오고 있다.  양대 대형항공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한중간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항공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축소된 중국 노선 공급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규제 완화 기대= LG화학ㆍ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도 조심스럽게 '해빙 무드'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 강화와 보조금 차별로 인해 중국 실적이 급감했다. 배터리 인증 기준은 지난해 초안이 나온 이후 아직 확정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차 보조금 지급 차량에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기업이 포함되는지 여부가 중국 내 기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도 자국보호에 집중한 보조금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지식인들 중에서는 "2020년 보조금 정책 폐지에 대비해 자국 지원에만 집중하기 보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저속 물류차ㆍ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중국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해 수요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시적인 움직임은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하겠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도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최근 판촉행사 성황리 마쳐=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딜러사들은 최근 광둥성 둥관시에서 창사 15주년 기념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둥관시 10개 딜러사가 연합해 진행한 이번 행사는 천여명의 고객을 초청해 현장에서 차량을 직접 보고 계약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현장에서 833대가 계약됐을 정도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같은 분위기는 3, 4월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사드 여파가 제조업까지 번지면서 현대기아차 판매는 반토막이 났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3월 중국 공장 판매는 7만2032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2.2% 감소했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줄었으며 기아차는 1만6006대 판매에 그쳐 68.0% 줄었다. 4월에는 더욱 악화됐다. 현대기아차의 4월 중국 판매량은 5만10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완전한 판매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체감할 수준의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최근의 분위기 변화가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판매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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