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농심, 본격적인 이익 성장의 초입'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농심에 대해 본격적인 이익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농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의 예상치를 10.7%, 컨센서스를 7.5% 상회했다. 실적이 기대보다 호전된 이유는 2016년말의 라면가격 인상 및 일부 재료비의 감소로 수익성이 빨리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실적은 사드 이슈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미국 법인은 다시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외수지는 전년동기에 담합과징금환급금 1174억원이 계상된 부담 이외에 특이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5.7%에서 5.8%로 소폭이나마 개선됐다. 전년동기에는 수익성이 우수한 프리미엄 짬뽕라면에 대한 인기가 매우 컸기 때문에 기저 부담에 존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라면가격이 6% 정도 올랐고 밀가루와 같은 일부 재료의 가격이 하락해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1.9%포인트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분기 중에는 다른 경쟁사들이 라면가격을 따라 올리지 않아 동사가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마케팅비 지출을 늘렸지만 이 폭은 매출원가율 개선폭보다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라면 점유율이 전년동기 54.2%, 전분기 56.7%에서 이번 분기에 56.4%로 상승한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또 미국 법인이 달러화의 가치 하락(원화대비 평균적으로 3.9% 절하)에도 불구하고 원화기준으로 외형이 7.8%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3.6%나 상승한 7.6%를 기록한 점(42억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국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한 44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3억원에서 2억원으로 악화됐다. 원화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1분기에 평균적으로 8.3% 절하된 것을 가정하면 위안화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5% 정도로 산출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위안화 매출액 성장률이 20.4%에 달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3월부터 사드 이슈로 인한 악영향이 컸는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국의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두배 정도 빨리 개선되고 있어 2017년 미국과 중국 합산 영업이익은 현재 가정치인 242억원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일부터 라면시장 3위인 삼양식품이 라면가격을 평균 5.4% 인상함에 따라 여타 경쟁사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라면가격을 올릴 개연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라면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이후로 레벨다운 된데다 대체재와의 가격 괴리가 크게 벌어져 현재와 같이 외압만 작다면 가격 인상은 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농심은 지난해 2분기부터 점유율 향상 등을 위해 비용을 많이 집행했는데, 최근 이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매출액은 늘고 비용은 줄여도 되는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2,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1.6%, 72.0% 증가할 전망이다. 2017년 예상 PER은 15.0배로 Global peers대비 37.7%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다"고 진단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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