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 사례관리로 이웃 살리는 서대문구 복지서비스

서대문구, 민관과 함께 힘 모아 취약계층 주민 돕는 사례관리 성과 보여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에서 민간과 공공기관이 힘을 모아 취약계층 주민을 돕는 ‘사례관리’성과가 이어져 가정의 달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국가긴급지원과 병원후원으로 의료비 해결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홀몸 어르신 A씨(66)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올 초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피부괴사가 발생해 급히 중환자실에 입원, 기초생활수급자로 감당하기 어려운 병원비를 부담하게 됐다.이런 상황을 파악한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는 가족이 전혀 없는 A씨의 보호자가 돼 입원 중 건강 관리와 의료비 해결을 도왔다.남가좌1동은 870만원에 달하는 의료비 납부를 위해 국가긴급지원을 신청, 국가 도움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의료비 300만원 가량은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실을 통해 후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때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를 만큼 위독한 상태였던 A씨는 현재 수술 경과가 좋아 퇴원 후 가정에서 회복 중이다.A씨를 가족처럼 돌보던 사례관리담당자 조경훈 주무관은 “건강상태가 일정수준 회복될 때까지 식사지원과 투약관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재단 생계비 지원으로 임대료 체납금 해결B어르신(80)은 ‘차상위 장애인’으로 국가 지원을 받고 있지만 매달 내야하는 임대료 15만원과 관리비 8만원이 어느새 9개월 정도 밀렸고 법원에 건물명도소송이 접수된 상태였다.서대문구 남가좌2동 주민센터는 B어르신 상황이 어렵다고 파악해 발 빠르게 대처했다.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사례회의’가 열리고 있다

KT&G복지재단에 생계비 지원을 요청해 200만원 체납금을 지원받았고 현재 긴급생계비 지원을 신청해 이달부터는 어르신이 일정 금액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B어르신은 “아파트에서 쫓겨나면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랐는데 주민센터에서 직접 방문해주고 도와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초인벨 지원으로 외부와 소통 창구 마련C어르신(81)은 청각장애와 고혈압을 앓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시행으로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처음 이 가정을 방문했을 때 어르신은 본인 혈압이 높다는 것을 모른 채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특히 어르신 거동이 불편하고 청각장애로 외부와 소통이 단절돼 가정 내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외부에서 이를 알 수 있는 없는 상태였다.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는 농아인복지관, 방문간호사와 통합사례회의를 개최해 어르신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남가좌1동은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외부와 소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사례를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에 올려 초인벨(청각장애인용 초인종)을 지원했다.농아인복지관은 주 1회 밑반찬을 배달, 어르신 안부를 확인, 방문간호사는 서대문구보건소 방문진료서비스와 연계해 매월 1회 방문진료를 하고 혈압약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C어르신은 “초인벨을 설치한 뒤로 누군가 방문하면 문을 열고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됐으며 자식도 찾지 않는 집에 동네 이웃 분들이 자주 와 이것저것 도움을 주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각 동 주민센터에서 정기적으로 통합사례관리회의를 열어 이웃을 돕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주민센터가 찾기 전이라도 주변 어려운 분들이 계시면 동주민센터로 적극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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