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비브 대표가 25일 열린 고벤처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기업 회장단 모임에 알맞은 고가의 공연""임신한 아내를 위한 가정 콘서트"공연도 주문하는 시대가 열렸다. 공연 관람을 위해 더 이상 공연장을 찾을 필요가 없다. 원하는 공연이 원하는 장소에 찾아오는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공연을 찾는 데는 단 30초면 충분하다. 공연중개섭외플랫폼 '비브(Vib)' 이야기다.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고벤처포럼에 이다영(25) 비브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비브는 지난해 9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에게는 예술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공연을, 예술가에게는 적절한 보수를 통한 경제적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비브는 소비자와 예술가를 연결시키는 플랫폼이다. 비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80여개의 공연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비브에는 클래식·국악·보이스·밴드·디제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자기소개·공연영상·약력 등이 포함돼 있다. 비브는 '공연추천받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분위기와 예산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공연 목록이 제공된다. 소비자들의 공연 추천 요청이 많아지자 올 3월부터 새롭게 개편한 서비스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공연에 대한 생각을 갖고도 전달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며 서비스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비브의 맞춤형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기업 회장단 모임에 알맞은 고가의 공연, 임신한 아내를 위한 가정 콘서트 등 소비자의 주문에 맞는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다"며 "예술가들 역시 공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흡족해한다"고 말했다. 비브는 가야금 연주자인 이 대표가 직접 공연을 다니며 느꼈던 고민에서 출발했다. 현재 공연 섭외 시장에서 에이전시가 가져가는 수수료 비중은 막대하다. 때문에 예술가의 몫은 줄어들고 소비자의 부담은 커진다. 이처럼 불합리한 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 대표는 전략 컨설턴트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예술계에 올바른 인프라를 구축해서 예술가들이 먹고 살기 편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비브가 수수료 10%의 이윤만 남기며 운영되는 이유다. 또한 예술가들이 직접 자신의 공연 금액을 올리는 투명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는 "예술가들의 자립과 발전을 돕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Art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예술) 되는 세상까지 열심히 사업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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