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부터 신혼여행까지 결혼비용 7700만원…주택마련비 포함시 2억6000만원출산하는 순간 '돈' 걱정…월평균 육아비용 107만원, 소비지출액의 31.0%둘 키우기 부담돼…1자녀 풍조, 오히려 '프리미엄' 제품소비 높여 물가↑ 악순환
제공=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혼인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신상아 수도 올해 3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결혼과 출산, 육아 문제가 주요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어 매년 논란만 되풀이 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 대책, 저출산 대책은 미비한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결혼 및 육아부담은 더욱 커지고만 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결혼비용을 분석한 결과 예식장 계약부터 신혼여행까지 쓰는 평균 결혼비용은 7700만원대였다. 이중 예식장과 웨딩패키지 등을 합친 '예식비용'만 2200만원대에 달했다. 최근 작은결혼식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알뜰버전'으로 예식을 치르는 경우도 총 예식비는 1800만원이 들었다. 예단과 예복, 웨딩카 등은 제외했을 경우다. 50명 가량만 초대해 결혼식을 치르는 스몰웨딩은 100커플 중 5커플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주택마련 비용까지 합치면 부담은 크게 올라간다. 듀오가 조사한 국내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비용은 주택비용을 포함했을 경우 2억6332만원이 들었다. 결혼 자금의 70.8%는 신혼 주택 비용으로 지출했는데, 신혼주택 자금은 전국 평균 1억8640만원 수준이었다.
'스몰웨딩 팝업스토어' 매장 모습(아시아경제 DB)
결혼 후 출산, 육아에도 경제적 부담은 계속된다. 지난달 육아정책연구소가 예비 엄마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120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육아비용은 107만2000원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액의 31.0%에 달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90%가 육아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게다가 육아물가는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자녀를 낳아 키운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자녀를 둘, 셋까지 낳아 키우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하나씩만 낳는 풍조가 굳혀지고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프리미엄' 제품 소비를 부추겨 육아제품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육아용품 시장 규모는 2009년 1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4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이처럼 육아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까닭은 한 명의 자녀만을 갖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를 위해 아기전용 놀이용품이나 프리미엄 건강 먹거리 등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는 유기농으로 구매하고, 기저귀도 국산보다 수입산을 더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육아용품 물가는 점점 더 오르고 있다.국무총리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연구소(KICCE) 육아물가지수 연구'에 따르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481개 품목 중 영유아 관련 상품 9개와 서비스 3개를 활용해 육아물가지수를 산출한 결과 2015년 9월 기준 육아물가지수는 91.8로 전년동월(88.6)대비 3.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0.55%(109.4→110.0)의 6.6배에 해당한다. 올 1분기에도 육아관련 물가는 크게 올랐다. 아동복 물가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4% 올라 2013년 3분기 6.1% 오른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유모차는 9.8% 늘어 2014년 4분기 10.3%를 기록한 후 2년여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한 유아용 학습교재는 3.1% 올라 2015년 4분기 3.6%를 기록한 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혼인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의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5.5건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4건 줄어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국내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8명에 훨씬 못 미쳤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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