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전경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설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약 29%인 3887억원을 가지고 있어, 국민연금의 의사에 따라 채무재조정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은 오는 9일 모처에서 국민연금측 관계자와 만나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등 관련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김석균 산은 구조1실장이 국민연금과 만난 후 1주일여만의 일이다. 6일 국민연금이 “대우조선이 처한 재무상태와 기업계속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현 상태로는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오는 10일까지 채무재조정 수정안에 대한 산은의 답변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박해졌기 때문이다. 수정안에는 출자전환 비율과 전환가격 등의 조건을 바꿔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 등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직접 대우조선의 정상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17~18일에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채무재조정의 성패여부가 사실상 이날 결정되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산은, 수은, 시중은행, SGI서울보증보험, 방위산업진흥회 등 13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우조선 자율적 구조조정을 위한 세부 실행 방안 합의서'는 큰 이견은 없어 내주 초 마무리 될 전망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사채권자의 채무 재조정이 실패로 돌아가면 곧바로 대우조선은 'P플랜(Pre-packaged Planㆍ사전회생계획안제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P플랜에 돌입하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모든 채무자가 90% 수준의 출자전환을 요구받게 된다. 이는 기존 50% 출자전환보다 부담이 더 크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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