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퍼스 기저귀 유해성 없다지만 '불안'소셜커머스ㆍ오픈마켓 매출 뒷걸음질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주부 안 모씨는 소셜커머스에서 가격 할인 프로모션 당시 싼 값에 2박스나 산 팸퍼스 기저귀를 사용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유해성 논란 이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됐지만 여전히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던 것. 안 씨는 "아이가 하루종일, 수년간 기저귀를 차고 있는데 극미량이라도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다이옥신 등 유해성분이 미검출됐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부 김모 씨는 "팸퍼스를 지난 1년간 썼는데 최근 국내 브랜드 기저귀로 바꿨다"며 "일본산 수입 기저귀에 이어 팸퍼스까지 아무리 기준치 미달이라고는 내 아이살에 직접 닿는 만큼 품질의 차이가 있더라도 차라리 국내산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팸퍼스 기저귀 유해성 논란 사태'로 확대된 국내 육아맘들의 수입 기저귀에 대한 불신이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주요 판매처에서의 수입 기저귀 매출이 최근까지 뒷걸음질 쳤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팸퍼스에서 유해물질이 미검출됐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수입 기저귀 매출을 집계한 결과, A오픈마켓에서는 11%, B오픈마켓에서는 10%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팸퍼스 기저귀가 논란으로 지난달 마케팅이 전면 중단되다보니, 전월대비 매출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명 기저귀 브랜드 팸퍼스는 지난 2월 다이옥신 등 유해성분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달 13일 "팸퍼스 기저귀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내기 전까지 각종 판매처에는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쳤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주요 판매처인 C소셜커머스의 팸퍼스 기저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하기도 했다.
일본 기저귀 '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군 기저귀는 2011년 3월 후쿠시만 원전사고 이후 일본 브랜드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한동안 혹한기를 겪었다. 실제 A오픈마켓에 따르면 2011년 4월 군 기저귀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역신장했다. 역신장폭은 같은 해 12월 16%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 기저귀를 찾는다. 이유는 수입산은 국내산보다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맹신때문이다. 이에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실제 D온라인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으로 가격 비교를 한 결과, 판매 1위인 국산 기저귀 하기스(312원)보다 판매2위인 독일 완제품 킨도(353원) 가격이 13%가량 비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능면에 있어서 제품 간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국산과 수입산 간 차이는 없다는 고 주장한다. 한국소비자원이 2015년 발표한 일회용 팬티형 기저귀 품질 비교 평가서에 따르면 제품간 차이가 있었던 역류량면에서 팸퍼스(한국P&G)ㆍ마미포코(LG생활건강)ㆍ군(에리에르인터내셔날코리아)이, 순간흡수율면에서는 보솜이(깨끗한나라)ㆍ하기스(유한킴벌리)가, 흡수시간면에서는 팸퍼스가 우수 브랜드로 꼽혔다.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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