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입장에서도 선두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연대나 단일화는 언젠가 추진해야 할 '상수'가 된다"며 "본인이 직접 꺼내들기보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나 박지원 대표가 나서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우선적인 연대 대상으로는 바른정당보다 자유한국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외의 예상도 내놨다. 지지율이 2~3%대 안팎에 머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연대나 단일화로는 실익을 챙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권 실장은 "한국당과 연대해야 보수를 끌어들일 수 있지만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권 실장은 향후 대선이 정책대결로 흐를 가능성도 여전히 낮게 봤다. 정국을 주도하는 '탄핵' '정권교체' 프레임 탓이다. 또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국가적 과제, 시대정신 등에서 차이를 거의 드러내지 못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50% 안팎으로 봤다. 권 실장은 "개별 후보들의 지지층 성격을 파악해야지 단순히 (지지율) 숫자만 보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하나의 뿌리로 보는 경향이 강해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라면 두 정당을 먼저 떠올린다"면서 "안 후보가 '자강론'을 앞세워 보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바른정당은 당 후보를 확정한 직후 오히려 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권 실장은 "(현재로선) 한국당도 외연을 확장하기 힘들다"고 못 박았다. 물밑에선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당의 핵심 인사는 "국민의당 의원들도 사석에선 연대나 단일화에 공감하지만 호남 민심이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쯤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단일화가 어떤 식으로든 추진되겠지만 감동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후보에게 맞서기 위한 정파 간 연합 내지는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명분이나 원칙이 없는 단일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개진한 상태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예를 들면 개헌을 전제로 한 임기단축을 앞세우면 명분이 생긴다"면서 "이를 선언해 명분을 쌓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ㆍ중도진영의 단일화는) 의지로 되기보다는 문 후보와 지지율 경합을 벌일 수 있는 후보가 나오냐에 달렸다"면서 "조만간 안 후보는 20%대, 홍 후보는 15%대의 지지율을 드러낼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 아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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