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바른정당 돌아오라'…劉 '대꾸할 생각 없어'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면서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프레임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양당 모두 자신이 '진짜 보수'라며 대선에서 승기를 잡기위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는 지난 28일 바른정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라며 "17년 전 보수당에 입당한 것은 이러한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전직 대통령과 일부 세력 때문에 보수 전체가 매도당해서도 안 되고 당할 이유도 없다"면서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키고, 번영시킨 것은 보수"라며 "이 나라를 지켜온, 이 나라를 만들어온 보수가 이제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 수 있도록 이 땅의 보수를 새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이 전 대통령에게)능력 있고 정의로운 보수가 되겠다 약속드렸다"며 새로운 보수를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는 31일 한국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문재인 후보는 10분 이내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라며 이른바 '보수 스트롱맨'임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홍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당이 됐다"며 "대한민국에서 여태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또 YS를 통해 민주화를 이루고 이제 이 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어갈 세력은 자유한국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9일 강력한 우파 정부 수립을 해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는 한국당을 '큰집' 바른정당을 '작은 집'에 비유하며 "바른정당 사람들이 돌아오길 기다려 보수우파의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후보는 31일 대선후보 선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의 분당 원인이 탄핵인데 탄핵은 끝났고 대통령은 구속됐다"며 "분당 사태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졌으니 큰집으로 돌아오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도 바른정당과 유 후보를 향해 "가출했던 분들"이라며 "어린애처럼 응석 부리지 말고 조건 없이 돌아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전혀 바뀐 게 없다"며 "(홍 후보의 돌아오라 발언)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대꾸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한편, 지난 31일 한국갤럽이 28∼30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에 따르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4%, 유 후보의 지지율은 2%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31%,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19%,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후보가 14%로 1위∼3위를 차지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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