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국이 16일(현지시간)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리면서 산업계가 수출전략에서의 환율셈법을 다시 쓰고 있다. 과거 2차례 인상 당시와는 다른 글로벌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 인상 기에는 원화 가치는 강세보다는 약세가 전망되면서 원/달러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현지소비 증가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자본유출을 겪게 되는 신흥국의 경기침체를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도 있다.국책·민간기관과 산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유가와 신흥국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의 업종이 주로 피해를 입게 된다. 조선은 통화다변화를 했지만 유가하락이 조선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석유화학은 유가하락에도 수출이 견조해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철강은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을 동시에 하는 업종이어서 환율 영향은 적은 편이다. 다만 신흥국경제가 자본유출로 어려워져 수요가 줄어들면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항공과 해운은 외화 차입금이 많아 금리인상이 재무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에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호황에 원/달러상승은 환차익과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올라 3000억 환차익을 거둔 바 있다.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환율이나 유가보다는 수급 상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스마트폰 역시 해외생산비중이 90%여서 금리영향을 받지 않는다. 국내와 미국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과 판매, 수출을 하는 현대기아차는 셈법이 좀더 복잡해진 상황이다. 양날의 칼이다. 미국의 소비개선에도 금리인상이 할부시장위축으로 이어진다. 미국 자동차판매시장이 올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에서의 반등을 모색하는 현대차로서는 고민이 깊어진다.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등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신흥국경기의 움직임도 변수다. 반면에 국내 공장 생산분의 수출에서는 가격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환율을 1190원대로 잡아놓고 사업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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