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 음·미·체...학원가도 예체능이 대세

교과 사교육비 지출 월평균 19만1000원 수년째 제자리음악·체육·미술 등 예체능 6만3000원으로 19.5% 급증소득·교육 수준 높아지며 소질·재능계발 투자로 변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사교육비 가운데 국ㆍ영ㆍ수로 대표되는 교과 사교육비 지출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반면 예체능 사교육비는 4년 연속 늘고 있다. 사교육 수요가 특기ㆍ적성을 고려한 예체능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초ㆍ중ㆍ고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의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 사교육비가 월평균 19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1000원(0.6%) 오르는 동안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3000원으로 19.5%(1만원)나 급증했다. 평균 예체능 사교육비는 2007년 처음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11년 4만6000원까지 올랐다 2012년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 2013년엔 4만7000원, 2014년 5만원, 2015년 5만3000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예체능 사교육의 참여율도 2012년 30.9%에서 지난해 37.8%로 늘었다.특히 예체능 중에서도 음악 분야의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이 20.8%, 체육은 19.3%를 기록했다. 특히 체육은 2013년 이후 초ㆍ중ㆍ고 모든 학교급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월평균 10만원을 예체능 사교육비에 썼는데 이 가운데 체육이 4만3000원, 음악이 3만8000원, 미술이 1만2000원 수준이었다. 중학생 역시 평균 예체능 사교육비 2만9000원 가운데 체육에 1만3000원을 썼고, 고등학생은 예체능 사교육비 3만7000원 미술이 1만4000원을 차지했다.예체능 사교육을 받는 목적(복수응답)으로는 취미나 교양, 재능계발이라는 응답이 8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육(14.6%), 진학준비(14.3%), 친구 사귀기(13.4%), 학교수업 보충(10.7%) 등이라는 답변이 뒤따랐다. 반면 교과 사교육 수강목적은 학교수업 보충이 76.8%로 가장 높았고, 선행학습(44.0%), 진학준비(32.3%), 불안심리(8.5%), 보육(7.4%), 기타(5.1%) 순이었다.이처럼 사교육 지출이 교과목에서 예체능으로 유형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소득 증대와 교육수준 향상,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예술, 체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학부모들이 공부만 고집하기 보다는 소질과 적성 개발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학생 1인당 예체능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예체능ㆍ기타 사교육비는 4조6000억원으로 15.6%(6000억원) 늘어 총 사교육비 증가세를 이끌었다. 체육이 1조7000억원(비중 38.4%)으로 음악 1조6000억원(36.3%), 미술 7000억원(16.4%)보다 사교육비가 많이 들었다.같은 기간 교과 사교육비는 13조5000억원으로 2.8%(4000억원) 줄었다.또 초등학교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4.5% 오른 월평균 24만1000원, 고등학교는 10.9% 오른 26만2000원인 반면 중학생은 0.1% 감소한 27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초ㆍ중ㆍ고등학생의 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늘었지만 중학생의 사교육비는 미미하게나마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전면 도입된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사교육비 감소에 기여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소질과 적성 계발을 위한 예체능 교육에 학부모의 관심과 사교육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 오는 5월 중 초등학교 예체능 방과후학교 활성화 지원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한편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67.8%로 전년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80.0%)와 중학교(63.8%)가 각 0.8%포인트와 5.5%포인트 낮아졌고, 고등학교(52.4%)는 2.3%포인트 높아졌다.특히 교과 사교육 참여율(51.0%)은 3.7%포인트 감소했지만 예체능(37.8%)은 3.2%포인트 늘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6.0시간으로 한 해 사이 0.3시간(5.1%) 길어졌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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