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닭값]한 달 새 43%나 뛰었는데 AI 재확산이라니

치킨 가격 상승도 가시화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치킨 업계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닭값 인상이다.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AI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올해 1월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닭고기(1kg 도계) 소매가는 2월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소매가는 5418원으로 한 달여 만에 10.8% 뛰었다. 설 연휴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한 영향이다. 육계 1kg 도매가도 지난달 1일 2666원에서 28일 3823원으로 43.4% 올랐다.

(사진=호식이두마리치킨)

도·소매가가 오르는 데 발맞춰 대형마트들이 지난달 9일 닭고기 상품 판매가를 최대 8% 인상하자 치킨값 상승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잦아드나 했던 AI가 최근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H5N6형이 창궐한 이후 잠잠해졌던 AI는 지난달 6일부터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해 2일 오후 현재까지 총 13건이 발생했다.이 중 전북 김제(2월6일) 등 8건이 H5N8형으로 확인됐고, 경기 양주(2월9일)와 경남 하동(2월27일) 등 2건은 H5N6형이었다. 전북 군산(2월 27일), 전북 고창(3월2일) 등 3건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현재 진행형'인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닭고깃값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간한 월보를 보면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은 전년 동월(1372원)보다 31.2~45.8% 상승한 kg당 1800~2000원으로 예상된다. AI발(發) 수급난 때문이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생활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축산물 가격은 AI가 진정되면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최근엔 구제역으로 축산물 가격 급등 우려가 커졌으나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리라 본다"고 분석했다. 이는 AI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들어섰음을 전제한 분석이었다. AI 불씨가 '불길'로 번지면서 당분간 닭고기 가격 불안은 지속될 여지가 많아졌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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