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롯데 보이콧' 심화…롯데쇼핑 사흘 연속 내리막키이스트·와이지 등 '한한령'에 실적·주가 동반 하락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박나영 기자]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거세지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폭격을 맞고 있다. 사드 부지 제공 건으로 롯데그룹주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엔터테인먼트주들은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고 주가도 곤두박질쳤다.2일 장 초반 롯데쇼핑은 4% 이상 급락하며 22만원까지 밀렸다. 롯데가 성주골프장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지난 27일 이후 4.15% 급락한 데 이어 사흘 연속 하락세다. 롯데하이마트,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그룹주의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이 온라인 쇼핑몰 내 '롯데마트관'을 폐쇄하는 등 '롯데 보이콧'이 심화됨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단기간에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중성'이 큰 마트사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사드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논하기 이르긴 하지만 현지 불매운동이 본격화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잖아도 중국 내 실적이 지지부진했던 마트사업의 경우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엔터주들은 실적에서 사드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1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77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흑자였지만 대외 중국 매출액 감소로 손실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60억원 흑자에서 6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중국 쑤닝유니버셜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한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이 25억원으로 전년 5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2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63억원 손실로 바뀌었다.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64억원을 밑돌았다. 자회사 YG PLUS의 화장품 사업 손실이 커져서다. 에스엠 또한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으로 현지 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당분간 중국 사업의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그룹이 정부와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8일 에스엠(-3.77%), 와이지엔터테인먼트(-2.35%), JYP Ent.(-2.84%), 에프엔씨엔터(-0.27%),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3.05%) 등 대다수 엔터주들이 하락세였다. 이날도 오전 9시20분 현재 에스엠(-1.65%), 에프엔씨엔터(-2.14%), JYP Ent.(-1.36%), 와이지엔터(-1.48%), 씨그널엔터(-0.88%), CJ E&M(-2.82%) 등이 떨어지는 중이다.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CJ E&M은 지난달 27일 한국 콘텐츠 신규 업로드가 중지되고 기존 영상들이 삭제되는 등 중국발 한한령으로 7.56% 급락하기도 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활동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 해당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엔터테인먼트업종 밸류에이션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스엠의 경우 중국 기대감이 없던 2011~2012년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였는데 지금은 20배가 안 되는 수준"이라며 "저평가 관점에서 접근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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