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40만명 턱걸이…사망자 '사상 최대'

▲2016년 출생통계 [자료 =통계청]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총 출생아 수가 40만명선에 겨우 턱걸이하며 사상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28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다.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7.3% 감소한 40만630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소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출생아 수가 연달아 사상 최소를 기록하고, 모든 달에 전년대비 출생아 수가 감소하며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粗)출생률은 7.9명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와 출산율 추이 [자료 =통계청]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1.24명) 대비 5.6%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가 1명인 시대가 곧 도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경우 이미 현실화됐다. 2015년 1.001명이었던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4명을 기록, 처음으로 합계출산율 1명선이 붕괴됐다. 부산과 인천도 각각 1.10명, 1.14명을 기록하고 있다. 고령임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지난해 25-29세의 출산율은 56.4명, 30-34세의 출산율은 110.1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0.6%, -5.7% 감소한 반면 35-39세의 출산율은 48.7명, 40-44세의 출산율은 5.9명으로 각각 0.8%, 5.4% 증가했다. 지난해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도 32.4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2세 증가했다. 35세 이상의 고령산모 출산도 전체 출산의 26.3%를 차지했다. 첫째 아이까지만 낳는 일이 많다 보니, 첫째아의 구성비가 52.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반면 둘째아 구성비(37.7%)는 전년 대비 0.3% 포인트 감소했다. 셋째아의 구성비도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아 100명 당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5.0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감소한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의 성비는 각각 0.8명, 1.8명 증가했다.

▲2016년 사망통계 [자료 =통계청]

사망자 수는 28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5100명(1.8%) 증가하며 1983년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로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도 768명으로 전년보다 12명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낸 조(粗)사망률은 5.5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5.0명으로 최저 수준이었지만, 지난 2010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화의 영향이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층은 80대(6.2%)와 90세 이상(5.3%) 이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연령별 사망률은 1-9세에서 가장 낮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데, 90세 이상은 192.3명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사망률이 6.0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여자의 사망율은 5.0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은 편이며, 특히 50대의 사망률 성비는 2.7배로 최대다.사망 장소별로 나눠보면 의료기관이 74.9%로 가장 많았고, 주택이 15.3%로 그 뒤를 이었다. 사회복지시설·산업자·도로 등도 9.8%를 차지했다. 주택서 사망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반면 의료기관에서 사망하는 비중은 0.2% 포인트 증가했다. 월별로 사망자 수는 12월과 3월(9.0%), 1월과 2월(8.8%)등 겨울철이 많고 여름철인 6월(7.6%), 7월(7.9%)은 가장 적었다. 특히 85세 이상의 초고령층은 12월 사망 구성비가 9.5%로 높게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경기도가 5만500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서울(4만4000명) 순이었으나, 연령구조를 2005년 전국 인구 기준으로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서울이 3.0명, 경기가 3.2명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태어나는 아이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자연증가는 12만53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7200명(22.9%)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다. 시도별 자연증가 규모는 경기도가 5만400명, 서울이 3만1900명 등 13개 시도에서 증가한 반면 전남(-2600명), 전북(-1400명) 등 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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