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엇갈려 美달러선물 평균거래량 증가거래소, 6월 '미니달러선물' 출시 땐 소액투자거래 늘어날 듯[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달러 투자가 침체된 파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상반된 기대가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환율 변동폭이 커진 영향도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파생상품시장에서 미국달러선물의 일평균거래량이 7.9%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선물(-17.9%), 코스피200옵션(-6.6%), 유가주식선물(-1.37%), 3년국채선물(-28.8%) 등 파생시장 대표상품들의 거래량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달러화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정창희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은 "선물시장은 상품가격의 등락에 대한 정반대 시각이 존재하면 거래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거래는 장래의 일정한 기일에 현품을 인수ㆍ인도한다는 조건으로 매매 약정을 맺는 거래다. 달러화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미리 사둘 것이고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팔 것이다. 상반된 시각이 많을수록 거래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증시 전망이 한쪽으로 쏠릴 때 매수ㆍ매도량이 급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가 갈수록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처럼 다른 기대심리가 달러선물투자를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강달러 비판 발언과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에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높아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 연일 상승흐름을 보이던 달러화는 연준이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로 조기 금리인상 단행을 시사하면서 급등, 지난 연말 원ㆍ달러 환율이 121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트럼프의 강달러 비판 발언에 다시 약세로 전환해 20일 1140원대까지 떨어졌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펀더멘털 영향도 받지만 통화정책이나 정치적 요인에 따라 방향성이 많이 바뀐다"며 "변동성이 커지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룸'도 커지니까 투자심리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파생시장에 달러 관련 상품이 '미국달러선물'한 종목 밖에 없어 투자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오는 6월 '미니달러선물'을 내놓기로 했다. 1계약당 거래단위가 1만달러인 기존 '미국달러선물'보다 거래단위를 낮춘 상품이다. 김을수 금융파생제도팀 팀장은 "수요자 측면에서 1만달러라는 거래단위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미니달러선물을 선보이기로 했다"며 "미니달러선물의 거래단위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미니달러선물을 통해 소액투자자들의 달러선물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거래단위가 작아져 투자자들이 헤지(현물가격 변동의 위험을 선물가격 변동으로 제거하는 것)거래도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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