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7년6개월래 최대폭 감소
취업박람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달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무려 16만명 줄며 7년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장기간 이어진 저성장과 수출부진, 주요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풀이된다.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56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3000명 늘었다. 이는 작년 2월(22만3000명) 이후 11개월래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매년 1월 기준으로도 2010년(5000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8만5000명), 숙박ㆍ음식업(7만4000명), 교육ㆍ서비스업(6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제조업(-16만명), 운수업(-3만7000명), 금융보험업(-7000명) 등은 줄었다. 특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조업 취업자 수(440만6000명)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무려 7년 6개월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생산이 줄어든 데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며 고용지표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5.9% 줄었다.1월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만2000명 늘어난 100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121만6000명) 이후 최대치다. 같은 달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청년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청년실업률 하락 배경에 대해 "경기 여건이 좋지 못해서 기업의 채용수요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보니, 청년들의 구직활동자체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아르바이트 학생 등 숨은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6%를 나타냈다. 청년층만 따로 살펴본 고용보조지표3은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22.5%다.문제는 앞으로의 고용지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조기 대통령 선거, 구조조정 본격화, 청탁금지법 여파 등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 외환ㆍ경제위기와 맞먹는 고용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내수둔화,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1분기 고용시장에 하방위험이 상존한다"며 "청년ㆍ여성 취업연계를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대책을 종합평가해 3월중 보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 늘어난 169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58만9000명으로 7만1000명 늘었다. 같은 달 고용률은 58.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5.5%를 기록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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