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진기자
먹으면서 다이어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리얼 후기, 속는셈 치고 두달간 꼬박꼬박 먹었더니 죽어도 안빠지던 허벅지살이 빠졌어요' 대학생 임모씨(여20) 페이스북을 열 때마다 접하는 다이어트 광고를 보고 일명 '초록이'와 '분홍이'를 구입했다. 이들 보조제는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는 녹차축출물과 가르니시아캄보지아추출물 성분으로 식전후 복용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제품이다. 실제 임씨는 보조제의 효과인지, 대학교 새내기 생활로 활동량이 늘어선지 체중이 3킬로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이들 제품에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다. 다이어트 보조제 주원료인 가르시니아와 녹차추출물, 유산균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이 올해 재평가를 받으면서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일리톨 등 기능성을 인정받은지 10년이 지난 원료 19종에 대해 내년 10월까지 재평가를 마치고, 가르시니아 등 최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 원료 9종은 다음달부터 올해 10월까지 재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르시니아의 경우 일본 국립보건원(NIH)이 장기 섭취시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지적한데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문헌고찰 자료조사에서 간손상의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됐다. 녹차추출물도 미국과 캐나다 등 연구기관에서 녹차제품에 대한 간손상이 보고된바 있고, 미국의 소비자협회 '컨슈머리포트'가 지난해 9월 부작용을 경고한 성분이다. 다이어트 보조제에 사용되는 알로에전잎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복부 경련과 설사가 보고됐고,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식약처에 보고된 부작용 건수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61건에 달한다.다이어트 보조제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은 최근 수년간 국내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2015년 기준)는 2조3291억원으로 전년대비 16.2%가 증가했고, 2011년 이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연초에는 건강에 대한 새해목표를 세우는 시기인 만큼 건강기능식품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1월8일~2월7일) 건강기능식품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9% 성장했다. 이번에 재평가를 받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가르시니아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판매 신장율은 각각 32%와 25%로 건기식 평균을 밑돌았다. 현재 11번가에는 유명 제약사를 비롯해 식품회사 등에서 만든 가르시니아 성분의 제품이 6888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7988개 가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재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련 제품 판매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전성을 우려로 해당 제품의 구매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식약처는 이번 재평가의 경우 일각에서 제기된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인 만큼 안심하고 섭취하라는 입장이다. 홍헌우 건강기능식품정책과장은 "건기식 원료의 안정성에 대한 일부 주장을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식약처가 당초 기능성을 인정할 때 안정성도 확인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