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도기자
김보경기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김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많은 곳에서 대선 불출마 번복 요구가 들어왔지만 그런 (번복) 결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 저라도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번 큰 정치적 결단을 내린 상황에서 이를 번복해 다시 출마하겠다고 얘기하는 건 어렵다"고 못박았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도대체 이게 나라냐'고 하시는데, 이런 자학적인 분위기 속에서 신뢰의 위기가 왔고 국민들이 크게 분노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총괄본부장으로 선거를 지휘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국가적 위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에 따른 고민도 털어놨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하면서 큰 고민에 빠졌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국민 앞에서 큰 결단을 한 상황에서 이를 번복하려는 결심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 "우리가 (김무성 의원의 재등판이란)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 밝혔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해 상황에 변동이 생긴 만큼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김 고문이 경선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는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 고문이 참석하면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