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안희정의 대연정論…'무모함인가, 신념인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인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의 대연정 제안이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긍정적인 반등들이 나오는 반면, 야권에서는 안 지사의 입장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빗발치는 기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6일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SNS를 통해 "이번 '새누리당과 연정' 발언은 잘못"이라며 "잘못 했으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솔직히 사과했어야 안희정답다"고 지적했다.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경남도의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민주당 내에서조차 청산세력과 손을 잡자는 대연정이라는 촛불민심에 반하는 국민의 열망을 반하는 얘기들이 터져 나와 안타깝다"며 "민주진영의 뜻을 왜곡하는 대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독일은 사회민주당과 기독교민주당이 연합하기도 하는데 한국은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정치적 도마 위에 올랐으니 이 자체가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여권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탈당 의원들이 만든 바른정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한국 정치는 여야 진영의 극심한 대결이었다"면서 "이번에 탄핵이 받아들여져서 대통령을 뽑게 된다면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여소야대 속에 대통령의 국정의 어려움과 실패가 예상되는 데 이것을 막기 위한 게 대연정 협치"라로 말했다. 그는 "정당 간의 합당 같은 강한 형태가 아닐지라도 권력을 분점하고 협치하는 것으로 한국 정치는 바뀌는 것"이라며 "대연정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우리나라와 같이 지난한 의사 결정 구조를 가진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그런 면에서 안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 실험은 열린 구상이며 실효적"이라고 호평했다.안 지사 측은 대연정론과 관련해 '오발탄'이 아닌가 하는 세간의 시선을 일축했다. 안 지사 선거 캠프 대변인을 맡은 박수현 전 의원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안 지사는 SNS와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설명을 해왔다"면서 "(필요하다면) 후보 토론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차원의 대응에 대해서도 "해명이 아닌 설명을 한 것"이라며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지사 측은 이와 관련해 "공통의 국가과제와 개혁과제에 대한 합의라는 전제가 있다"며 의석수 채우기식의 연정과는 맥락이 다르다고 설명했다.안 지사의 대연정론은 차기 정부에 대한 운영 구상을 솔직히 밝힌 점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반면 적폐 청산 등을 외치는 촛불민심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다만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기존의 진영논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라는 개념이 기존 정치의 언어로 받아들여지다보나 그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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