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이어 삼성마저 탈퇴…전경련 운명 56년 만에 뿌리째 '흔들'(종합)

여의도 전경련빌딩 입구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 기념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은별 기자]삼성전자가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 계열사들도 조만간 전경련에 탈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은 전경련 창립멤버로서 창립 56년 만에 전경련과 이별한다. 앞서 전경련 창립멤버인 SK그룹과 LG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고 현대차그룹이 탈퇴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전경련은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 KT를 포함해 공공,금융기관들이 대거 탈퇴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경련의 운명은 이달 예정된 이사회와 정기총회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삼성마저 탈퇴…기둥 뽑힌 전경련 전경련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설립 출연을 둘러싸고 대기업의 모금을 주도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경유착의 창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다 검찰수사와 특검수사를 통해 모금의 실무역할을 한 이승철 부회장이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증언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특검이 대가가 오간 뇌물죄라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시민단체, 학계 등 각계는 물론이고 회원사로부터도 해체요구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6일 재계 총수 청문회에서 전경련의 주요주주격인 주요 그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전경련의 운명은 예정돼 있었다. 당시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더는 전경련 지원금(회비)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했고 자신도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LG는 작년 12월 27일에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공식 통보한 바 있다. SK와 현대차도 탈퇴 형식과 절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그룹 의존도 큰 전경련, 운영에 치명타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의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215년 기준) 중 70% 가량을 부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이 전경련에 회비를 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전경련은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 등의 운영이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전경련은 예상은 했지만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의 탈퇴를 막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면서 "신임 회장 선출을 비롯해 고강도 쇄신안을 통해 회원사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원사의 이탈러시 속에서 쇄신안 마련과 후임회장을 물색하기에는 남은 시간은 촉박하고 안팎의 여건은 더욱 나빠진 상태다. 전경련은 이달 말께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과 쇄신안 마련을 논의한다. 정기총회는 1년에 한번 열리며, 참석 대상은 회원사 600여 곳으로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이 안건 의결 요건이다. 이 자리에서는 2월 사임할 뜻을 밝힌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의 후임을 정하는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총회에서는 전경련 쇄신안도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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